이스라엘 지상전 착수 'GO'…미·유럽 "명확한 목표 설정" 압박

입력 2023-10-21 15:48  

이스라엘 지상전 착수 'GO'…미·유럽 "명확한 목표 설정" 압박
이스라엘 국방장관 "안에서 가자지구 보게될 것"…진입작전 임박 시사
서방 "민간인 피해·장기점령 피하라"…바이든 '지상전 연기' 답변 해프닝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한 가자지구 지상전을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등 서방 동맹국은 이스라엘에 작전 착수 시 전략적이고 분명한 목표를 설정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국경 인근 지역에 다수 병력을 집결시키며 지상전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수만 명의 병력을 가자지구 접경에 집결시킨 채 무차별 보복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전날 이스라엘군에 가자지구를 곧 "안쪽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혀 지상전 개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갈란트 장관은 영상 연설에서 자국 군인들에게 "가자지구를 멀리서 보고 있지만, 곧 안에서 보게 될 것이다. 명령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아직 지상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당국자들은 지상전이 임박했음을 계속해서 시사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제거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은 별로 없다는 것이 대다수의 분석이기도 하다.
미국 등 서방 동맹국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개시할 경우 목표를 전략적이고 명확하게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CNN에 전했다.
특히 서방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를 장기간 점령하지 말고, 민간인 사상자가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지상전에 나서는 것 자체를 말리지는 않되 작전 시 중동 정세와 가자지구 인도적 위기 상황에 미칠 여파를 최소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국방부 장관은 "이스라엘에 대한 우리의 조언은 '그것을 하지 말라'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하마스를 추격할 그들의 권리를 전적으로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그것을 하지 말라'는 아니지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보고 단지 전술적 작전만이 아니라 전략을 가져라'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스라엘이 국제 인도법 안에서 행동하길 기대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적을 상대하고 있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서방의 이 같은 태도에는 민간인 피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지상전이 해당 지역의 긴장을 더 고조시킬 수 있다는 불안감이 깔려있다.
최근 가자지구 한 병원에서 폭발 참사가 발생한 것을 두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책임 공방을 벌이는 사이 주변 중동 국가 곳곳에서는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미국은 해당 참사가 이스라엘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과 중동 관리들은 CNN에 이스라엘이 무차별적인 지상전을 대규모로 벌일 경우 이 같은 불안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또 이 같은 지상전은 이란이나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번 분쟁에 개입하는 결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한다.
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CNN에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오래 미룰수록 더 좋다면서 이스라엘이 좀 더 전략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하마스의 공격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 침공을 연기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변했다가 백악관이 질문을 잘못 들어서 나온 단순 착오라고 해명하는 일도 있었다.
이 같은 발언은 봉쇄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200여명을 고려할 때 가자지구 지상전이 심각하게 위험하다는 우려 속에 나왔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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