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총격 테러 '총체적 관리 실패'…법무장관 사퇴

입력 2023-10-21 18:07  

벨기에 총격 테러 '총체적 관리 실패'…법무장관 사퇴
'위험인물' 첩보에도 별도 감시 안 돼…두차례 추방 기회도 놓쳐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사건이 사실상 당국의 총체적 관리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잇단 비판에 이번 사건의 총괄 책임자인 벨기에 법무장관이 사건 나흘 만에 결국 자진사퇴했다고 21일(현지시간) 브뤼셀타임스 등 현지 매체가 전했다.
뱅상 반 퀴커본 벨기에 법무장관은 전날 오후 늦게 이번 사태에 '개인적인 책임'을 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브뤼셀 시내에서 총기를 난사해 스웨덴인 2명을 숨지게 한 튀니지 출신의 압데살렘 라수드(45)는 지난 2005년 본국에서 살인미수 등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튀니지에서 26년형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은 그는 2011년 탈옥한 뒤 이탈리아 최남단인 람페두사섬을 통해 유럽 땅을 밟았다.
이후 이탈리아, 스웨덴을 거쳐 벨기에로 거처를 옮겼다.
검문 없이도 자유로운 국경 이동이 가능한 솅겐 조약을 악용한 것이다.
특히 라수드가 2019년 11월 벨기에에 망명 신청을 했을 당시에도 벨기에 경찰로부터 인신매매·불법체류 등의 혐의를 받고 있었다고 AP 통신은 짚었다.
아울러 벨기에는 제3국 정부로부터 그가 과격 성향의 '이슬람 성전주의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도 입수했으나, 당국의 특별관리 대상 명단에 추가하지 않았다.
당국은 최소 두 차례 그를 추방할 기회도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2020년 10월 그의 망명이 최종 불허돼 이듬해 출국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지만, 당국은 '거주지 불상'이라는 이유로 사후 조처를 하지 않았다.
지난해 8월에는 튀니지 정부가 직접 라수드에 대한 범죄인 신병 인도를 요청했으나 행정 누락으로 집행되지 않았다.
반 쿼커본 장관도 이를 '치명적 실수'라고 시인하면서 "비록 개인의 실수이지만 용납 불가능한 오류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내가 져야 한다"고 말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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