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원유 넘어 청정수소로 '에너지 안보 협력' 강화

입력 2023-10-22 23:59  

한·사우디, 원유 넘어 청정수소로 '에너지 안보 협력' 강화
'석유없는 미래' 함께할 파트너십 구축…'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 체결
블루암모니아 생산 등 수소협력 이행 위한 MOU도 다수 체결
'원유 공동비축 계약'으로 원유 공급망 안정화…비상시 한국 '우선구매'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양국이 22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청정수소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자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와 원유 교역 중심의 협력에서 나아가 '석유 없는 미래'를 함께할 파트너로 양국 관계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사우디 리야드에서 산업부와 에너지 유관 기관 및 관련 기업들이 사우디 측과 총 7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정부 간 양해각서로 청정수소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사우디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를 체결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과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서명했다.
사우디는 전통적인 자원 부국이지만, 탄소중립에 대응하고 미래 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해 청정수소 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나아가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간 한국과 사우디는 민관 합동으로 청정수소 생산, 유통, 활용 등의 수소 생태계 전반에 걸친 협력 로드맵을 마련해 왔다.
사우디로선 수소경제의 핵심인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기술은 물론 수소차, 연료전지 등 수소 기반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이 '윈-윈' 파트너로서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이번 이니셔티브 체결에 따라 청정수소 생산, 유통, 활용 등 밸류체인(가치사슬)별로 워킹그룹을 운영해 양국 기업 간 협력과제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또 수소협력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한국 기업과 사우디 아람코 간 청정수소 에너지 협력 MOU도 체결됐다.
한국전력, 포스코홀딩스, 롯데케미칼 등 한국 기업과 아람코는 사우디 라스 알카이르 지역에서 사업비 155억달러 규모의 블루암모니아 생산사업을 함께 하기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HD현대오일뱅크와 아람코 간 '청정수소 에너지사업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됐고, 한전과 사우디 알조마이는 수소사업 협력에 합의했다.



사우디가 제1의 원유 공급국인 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원유 공급망 안정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분쟁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한국 입장에서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를 주도하는 사우디와의 협력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석유공사는 아람코와 '원유 공동 비축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아람코는 평시에 한국의 울산 비축기지에 원유를 저장해 한국은 물론 해외로 판매하되, 한국은 석유 수급이 비상 상황에 이르면 최대 530만배럴의 아람코 원유를 우선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HD현대일렉트릭과 사우디 알지하즈는 변전소 수주 협력을, 비에이치아이와 레자아트 그룹은 발전기자재 공급에 관한 협력을 약속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산업부는 "이번 정상 경제외교 성과를 토대로 한·사우디의 관계가 석유 등의 기존 에너지원 기반에서 청정수소 등 미래 에너지원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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