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60조로 확대 한·사우디 경협…'新중동 붐' 불씨로 만들어야

입력 2023-10-23 16:27  

[연합시론] 60조로 확대 한·사우디 경협…'新중동 붐' 불씨로 만들어야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156억달러(약 21조1천억원) 규모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 51건이 체결됐다고 대통령실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 때 두 나라 사이에 체결한 290억달러(약 39조2천억원) 규모의 계약 및 MOU를 합치면 총 446억달러(약 60조3천억원) 규모로 늘어난다. 아직 구체적인 협력사업으로 성사되기 전 단계이지만 양국 간 경제협력 규모가 상당하다 하겠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지난해 11월 방한으로부터) 불과 1년도 안 되는 기간 290억달러 중 약 60% 이상이 구체적 사업으로 가시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MOU가 선언적 의미를 넘어서 실제 이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 윤 대통령의 방문으로 양국 간 경협이 실질적으로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는다.

윤 대통령은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참석해 "첨단 기술력·성공적 산업 발전 경험을 보유한 한국과 풍부한 자본·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우디가 손을 맞잡으면 강력한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 진출한 지 50년이 되는 해다. 양국 간 협력관계는 1970년대 건설과 원유 분야를 넘어서 이제 청정에너지, 수소·전기차, 디지털, 스마트팜 등 거의 모든 경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사우디는 우리의 중동지역 최대 교역국이자 제1의 원유 수입국이기도 하다. 중동 수출시장의 새 블루오션으로 부상한 방위산업 분야 협력에서도 양국 간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대공 방어체계, 화력 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방산 수출 규모와 액수가 상당하지만 사우디 주변 국가들을 의식해 이를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이번에 방문하는 사우디와 카타르는 작년 기준 각각 한국의 7위, 18위 교역국이다. 16위 교역국인 아랍에미리트(UAE)와 더불어 중동 지역의 중요 협력 대상국 '빅3'로 꼽힌다. 앞서 한국과 UAE는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을 최종 타결하고 이달 14일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한국이 중동 국가와 FTA를 맺은 것은 UAE가 처음이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동 빅3'와 한국 간 교역량이 코로나 직전인 2019년보다 61.6% 증가해 같은 기간 한국의 전 세계 교역 증가율(35.3%)을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 국가와 미래에너지·전기차·방위산업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우리 경제는 기술혁신과 더불어 수출을 통해서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중동지역은 여전히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60조원 규모로 확대된 사우디와의 경협을 신 중동시장 붐을 일으키는 중요한 불씨로 잘 키워나가길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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