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국, 트뤼도 총리·야당 대표 겨냥 가짜 정보 공작"

입력 2023-10-24 10:33  

캐나다 "중국, 트뤼도 총리·야당 대표 겨냥 가짜 정보 공작"
외교부, 정치 개입 조사…8~9월 중국 비판 하원 의원 수십명 대상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중국 정부가 캐나다 총리와 야당 대표를 포함한 하원 의원 수십명을 겨냥해 온라인에 가짜 정보를 유포하는 방식으로 정치 개입 공작을 벌였다고 캐나다 외교부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외국 세력의 캐나다 정치 개입 조사를 전담하는 산하 신속대응기구(RRM)의 조사 결과를 공개, 이같이 밝혔다고 CBC 방송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조사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지난 8~9월 중국에 비판적인 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가짜 정보를 퍼트린 공작의 배후라며 이 공작에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제1야당인 보수당의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가 포함됐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 활동이 중국 공산당 정부에 대한 비판을 막는 데 목표를 두었다고 설명했다.
공작은 스팸 게시문을 통해 가짜 정보를 위장하는 수법을 일컫는 스패무플라주(Spamouflage·Spam+Camouflage) 방식으로 수행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수법은 소셜미디어의 전용 계정이나 도용 계정을 이용해 대상 의원의 활동 계정에 각종 가짜 정보를 게시, 정치·도덕적 타격을 가하거나 위축시키는 방식을 활용하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엑스(X·옛 트위터), 유튜브, 틱톡 등 다양한 플랫폼을 무대로 삼는다.
게시문 중에는 의원들의 범죄 경력과 윤리적 일탈 사례를 조작한 가짜 정보를 유포하거나 합성 기술인 딥페이크 기법으로 가공된 동영상물이 첨부되기도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CBC에 따르면 외교부는 전국에 걸쳐 하원 의원 47명을 공격 대상으로 파악, 이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외국의 정치 개입을 경고하고 보호 대책을 조언했다.
이메일은 "이 정보 공작은 귀하의 명성에 부정적 영향을 가하려는 의도로, 신체적 위해를 끼치거나 가족을 위태롭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성명에서 외교부는 정부가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며 필요, 적절하다고 판단될 경우 실상 공개와 외교적 개입 등의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중국에 비판적 활동을 펴온 보수당의 마이클 청 의원이 중국 정부의 정치 공작 대상으로 가족이 뒷조사를 당하는 등 위협을 받은 것으로 공개돼 파문을 낳았다.
이후 논란 끝에 자유당 정부가 야당의 주장을 수용, 중국 정부의 정치 개입을 조사하기 위해 공개 청문회를 실시키로 했으나 아직 시기를 정하지 못한 상태다.
jaey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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