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中, 트뤼도 겨냥 가짜정보 공작"…中 "캐나다가 거짓말"(종합)

입력 2023-10-24 17:15  

캐나다 "中, 트뤼도 겨냥 가짜정보 공작"…中 "캐나다가 거짓말"(종합)
캐나다 외교부, 정치 개입 조사…8∼9월 중국 비판 하원 의원 수십명 대상
中 외교부 "날조된 누명 씌운 것…캐나다야말로 가짜뉴스 제조자"


(밴쿠버·베이징=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캐나다 총리와 야당 대표를 포함한 하원 의원 수십명을 겨냥해 온라인에 가짜 정보를 유포하는 방식으로 정치 개입 공작을 벌였다고 캐나다 외교부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외국 세력의 캐나다 정치 개입 조사를 전담하는 산하 신속대응기구(RRM)의 조사 결과를 공개, 이같이 밝혔다고 CBC 방송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조사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지난 8∼9월 중국에 비판적인 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가짜 정보를 퍼트린 공작의 배후라며 이 공작에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제1야당인 보수당의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가 포함됐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 활동이 중국 공산당 정부에 대한 비판을 막는 데 목표를 뒀다고 설명했다.
공작은 스팸 게시문을 통해 가짜 정보를 위장하는 수법을 일컫는 스패무플라주(Spamouflage·Spam+Camouflage) 방식으로 수행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수법은 소셜미디어의 전용 계정이나 도용 계정을 이용해 대상 의원의 활동 계정에 각종 가짜 정보를 게시, 정치·도덕적 타격을 가하거나 위축시키는 방식을 활용하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엑스(X·옛 트위터), 유튜브, 틱톡 등 다양한 플랫폼이 무대다.
게시물 중에는 의원들의 범죄 경력과 윤리적 일탈 사례를 조작한 가짜 정보가 포함되거나 합성 기술인 딥페이크 기법으로 가공된 동영상물이 첨부되기도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CBC에 따르면 외교부는 전국에 걸쳐 하원 의원 47명을 공격 대상으로 파악, 이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외국의 정치 개입을 경고하고 보호 대책을 조언했다.
이메일은 "이 정보 공작은 귀하의 명성에 부정적 영향을 가하려는 의도로, 신체적 위해를 끼치거나 가족을 위태롭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성명에서 외교부는 정부가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며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실상 공개와 외교적 개입 등의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중국에 비판적 활동을 펴온 보수당의 마이클 청 의원이 중국 정부의 정치 공작 대상으로 가족이 뒷조사를 당하는 등 위협을 받은 것으로 공개돼 파문을 낳았다.
이후 논란 끝에 자유당 정부가 야당의 주장을 수용, 중국 정부의 정치 개입을 조사하기 위해 공개 청문회를 실시키로 했으나 아직 시기를 정하지 못한 상태다.
중국은 격한 어조로 캐나다 정부를 비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캐나다 외교부의 이른바 '성명'이라는 것은 흑백을 뒤집고 이목을 현혹해 중국에 강제로 날조된 누명을 씌운 것"이라며 "중국은 이에 강한 불만을 표하고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한동안 캐나다 쪽에서는 중국이 캐나다 정치인을 상대로 한 가짜뉴스를 뿌린다는 말이 여러 차례 나왔지만, (캐나다는) 지금껏 어떠한 확증도 내놓지 않았다"며 "캐나다 측에선 장기간 신장(위구르자치구), 시짱(티베트자치구), 홍콩 등과 관련한 거짓말을 꾸며내 중국을 공격하고 먹칠했으므로, 캐나다야말로 가짜뉴스 제조자이자 전파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캐나다가 사실과 진상을 존중하고, 중국에 관한 거짓말을 중단하며, 양국 관계를 해치는 언행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jaey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