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이스라엘 지상전 두고 내홍?…정부·軍 "완전한 협력" 진화

입력 2023-10-24 11:55  

[이·팔 전쟁] 이스라엘 지상전 두고 내홍?…정부·軍 "완전한 협력" 진화
연정 내부서 '하마스 공격 못 막았다' 비난 대두…지상전 계속 연기
이스라엘군 준비 상황·인질 석방 협상·헤즈볼라 참전 위협 등이 변수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전 계획을 두고 이스라엘 정부에서 내부 분열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현지 정부와 군 인사들이 완전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전날 3자 간에 "긴밀하고 완전한 협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지상전 계획을 두고 정부와 군 인사들 간에 분쟁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데 대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단합 선언'에도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 연합 정부 내에서 전쟁 수행에 대한 분열의 징후가 있다고 FT는 전했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의 극우 동맹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전날 총리와 다른 내각 구성원들이 이달 초 하마스의 기습 공격 조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비난하면서 전쟁 내각 확대를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자국 남부 지역을 기습 공격한 데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계속하며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한 지상전이 임박했다고 예고해 왔다.
이스라엘군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 군대가 지상 작전을 위한 모든 준비를 완료했으며 정부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무력 충돌이 발생한 지 17일이 지난 지금까지 지상작전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사들과 서방 외교관들은 다양한 요인이 지상 작전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부족한 준비 태세부터 하마스가 억류 중인 200명 이상의 인질에 지상작전이 미칠 영향, 레바논 남부의 반이스라엘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전쟁에 개입할 우려 등이 작전 개시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수년간에 걸친 서안지구에서의 일상적인 보안 임무를 수행한 뒤 이스라엘군은 먼지를 털고 훈련을 받고 장비 보급을 완료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이스라엘군이 곧바로 가자지구 지상전을 수행할 준비가 덜 됐다고 지적했다.
2006년 헤즈볼라 제거를 목표로 레바논에서 지상작전을 시작했다가 장비가 부족하고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이스라엘군이 한 달 동안의 전투 끝에 별다른 성과 없이 작전을 끝낸 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침공이 시작되면 2006년보다 훨씬 더 강력해지고 위험한 헤즈볼라가 레바논 방향에서 분쟁에 참여할 것이란 위협 요소도 고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지상 작전이 아직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인질들을 석방하려는 시도를 무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인질 석방 협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미국을 포함해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 나라는 지상전이 시작될 경우 인질 구출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며 미국은 이러한 견해를 이스라엘 측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하고 하마스 공격에 대응할 권리를 계속 지지하면서도 이스라엘 정부가 지상작전 수행에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이 너무 빨리 공격적으로 행동하면 분쟁이 확대돼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나고, 인도주의 구호활동이 위태로워지는 동시에 미국인 인질 석방 노력이 무산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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