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NYT "가자지구 병원 폭발 초기보도 문제 있었다" 인정

입력 2023-10-24 16:31   수정 2023-10-24 16:35

[이·팔 전쟁] NYT "가자지구 병원 폭발 초기보도 문제 있었다" 인정
편집자주 통해 "하마스 주장에 지나치게 의존"
BBC 고위 간부도 "생방송 언어에 실수 있었다"고 언급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BBC 방송이 공격 주체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가자지구 병원 폭발에 대한 자사 보도에 문제가 있었다고 잇따라 인정했다.
NYT는 23일(현지시간) 편집자 주를 통해 지난 17일 발생한 가자지구 병원 폭발 관련 초기 보도에서 지나치게 하마스 측 주장에 의존했다고 밝혔다.
NYT는 최초 기사들에서 폭발이 이스라엘 책임이라는 팔레스타인 당국자의 주장을 전하면서 이스라엘군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도 언급했으나 전반적으로 하마스 쪽에 기울었다고 시인했다.
신문은 "헤드라인, 뉴스알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중요 기사로 전해진 초기 기사들은 하마스의 주장에 과도하게 의존했으며, 그러한 주장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도 분명히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보도는 알려진 내용이 무엇이고 주장이 얼마나 믿을만한지에 대해 독자들로 하여금 잘못된 인상을 받도록 했다"며 "해당 뉴스의 민감성과 중요도를 고려할 때 편집자들은 최초 발표에 더 신경을 쓰고 어떤 정보가 확인 가능한지 더 명확히 밝혀야 했다"고 짚었다.

NYT는 그러면서 향후 대형 속보 관련 절차를 검토해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등 더 신중한 보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그러나 초기 보도의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이에 대해 사과는 하지 않았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NYT 외에 로이터와 AP통신도 병원 폭발 초기 보도에서 하마스의 주장을 우세하게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발생한 가자지구 내 알 아흘리 병원 폭발로 수백명이 사망한 사건을 두고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일어난 "끔찍한 학살"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에 참전 중인 무장단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의 오폭을 원인으로 지목했으며 미국 등 서방 진영도 이스라엘 소행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앞서 조너선 먼로 BBC 뉴스 부사장 겸 보도총괄본부장도 지난 19일 열린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보도 관련 언론 행사에서 가자지구 병원 폭발 직후 자사 보도에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먼로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당시 생방송 중에 "사용된 언어가 적절치 않았다"면서 "(보도를 맡은) 특파원이 병원 폭발의 원인을 잘못 추측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특파원이 생방송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에 의한 폭발이라고 명시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그런 추측을 했다는 인상을 줬다면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먼로 부사장은 사람인 만큼 기사에 실수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며, 우리는 언어를 정확하게 사용하는 데 더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BBC는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는 것을 거부하고 '무장 세력'이라고 지칭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BBC는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고 객관성을 유지한다'는 설립원칙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과 친이스라엘 진영의 항의가 끊이지 않았고,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지난 19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에게 BBC 방송의 편향성을 문제 삼기까지 했다.
이에 BBC는 20일 하마스를 '무장세력' 대신 "영국 정부 및 기타 국가에 의해 테러 조직으로 금지된" 그룹이라고 표현하겠다고 물러섰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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