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대에게 체포 권한을 줘?…방글라 야당, 정부법안 철회 요구

입력 2023-10-25 15:27  

민병대에게 체포 권한을 줘?…방글라 야당, 정부법안 철회 요구
"세계적으로 경찰만 범법자 체포"…내년 총선 앞두고 여권 탄압 '논란'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방글라데시 제1야당이 민병대에 범법자 체포 등의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정부 법안이 의회에 상정되자 강력히 반대하며 법안 철회를 요구했다.
25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더데일리스타에 따르면 미르자 파크룰 이슬람 알람기르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 사무총장은 전날 수도 다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견은 민병대에 범법자 체포·수색·압수 권한을 주는 내용의 정부 법안이 의회에 상정돼 해당 상임위원회로 넘어간 지 하루 만에 열렸다.
법안 추진은 내년 1월 총선을 앞두고 셰이크 하시나 총리 정부가 야권과 시민사회단체를 탄압하고 있다는 국내외 비판이 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야권은 현 정부가 물러나고 중립적 과도정부가 들어서서 총선을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알람기르 사무총장은 회견에서 전 세계적으로 경찰만이 범법자 체포 등에 대한 권한을 갖고 있다면서 기본 훈련조차 받지 않은 민병대에 경찰과 같은 권한을 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방글라데시에는 1948년 결성된 '안사르' 민병대가 내무부 산하단체로 활동하면서 치안유지와 법 집행을 지원하고 있다. 안사르는 아랍어로 자원봉사자를 의미한다.
안사르 민병대는 현역 및 예비 요원을 합쳐 약 610만명에 달해 세계 최대 규모의 민병대로 알려져 있다.
안사르 민병대는 1971년 서파키스탄(현 파키스탄)을 상대로 한 독립 전쟁이 벌어졌을 때 동파키스탄(현 방글라데시) 정규군과 함께 싸웠다. 독립 직후 해체됐다가 재결성됐다.
알람기르 사무총장은 "문제의 법안은 심각한 우려와 공포를 자아낸다"면서 "이것(입법 추진)은 그들(정부)이 어떻게 국가 시스템과 제도를 파괴하려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은 법률과 행동강령 등에 의해 운영되지만, 안사르 민병대의 역할과 활동은 경찰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안사르 민병대를 정치화하려는 의도로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는 법안을 강력히 비판하며 철회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yct94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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