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암흑천지에 통신까지 끊긴 가자…"가족 생사도 연락 안돼"

입력 2023-10-28 13:20   수정 2023-10-28 14:10

[이·팔 전쟁] 암흑천지에 통신까지 끊긴 가자…"가족 생사도 연락 안돼"
외신 보도 사실상 전송 불통…"모든 게 막혔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이스라엘군이 27일(현지시간) 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상 공격작전을 확대하면서 가자지구 내 통신이 전면 두절돼 주민들이 고립 상태에 놓였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이 공세를 강화하면서 가자지구에서 유·무선 전화와 인터넷 등 통신 서비스가 대부분 중단됐다.
팔레스타인 통신업체 팔텔은 이날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자사 서비스가 "완전히 두절됐다"고 밝혔다.
인터넷 모니터링 업체 '넷블록스'도 "이 지역의 인터넷 연결이 두절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과 휴먼라이츠워치(HRW), 국제앰네스티 등 유엔 기구와 국제인권단체들도 이날 가자지구 안에 있는 직원들과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 식량과 물, 연료가 바닥나고 전기 공급도 중단돼 암흑천지가 된 상황에서 전화나 메시지까지 먹통이 되자 가자지구 안에 가족이나 지인을 둔 외부인들은 당혹해하고 있다.
요르단간 서안지구의 페미니스트 단체 이사인 와파 압둘 라흐만은 "가자지구 중부에 있는 가족들로부터 몇시간째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일어날까 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일부 위성 전화는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통신 대부분이 두절되면서 이스라엘군의 지상공격 세부 과정과 그로 인한 사상자 등 현황을 곧바로 알기 어렵게 됐다.
국제기구들은 통신 두절로 주민들이 외부 세계와 거의 완전히 차단되면서 전시 잔학행위가 은폐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HRW 관계자는 "이러한 정보 차단은 대규모 만행을 은폐해 인권침해 행위의 처벌을 피하는 데 도움을 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도 "이번 통신두절 사태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대상으로 자행되는 인권 침해나 전쟁범죄 행위에 대한 정보와 증거 확보가 더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현지에서 목숨을 내걸고 전쟁 참상을 전하던 취재진도 위기에 놓이게 됐다.
미 NBC 뉴스의 한 취재진은 "간신히 영국 런던 동료에게 연락할 수 있었다"면서 "인터넷, 전기, 모든 게 끊겼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