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핵실험금지조약 탈퇴해도 핵사용 문턱 안 낮출 것" 주장(종합)

입력 2023-10-30 16:00  

러 "핵실험금지조약 탈퇴해도 핵사용 문턱 안 낮출 것" 주장(종합)
쇼이구 국방장관 베이징 포럼 연설…"아태 국가와 군사협력 강화"
"북중러 3자 군사협력 논의할 수도"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을 완전히 철회하더라도 핵무기와 관련한 전략적 균형 체제를 훼손하거나 핵 사용 문턱을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30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인테르팍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지역 안보포럼인 '샹산포럼'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CTBT 비준 철회는 이 조약을 비준조차 하지 않은 미국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일 뿐"이라면서, 핵무기와 관련한 군사·전략적 균형 체제 자체를 훼손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가 CTBT 비준을 철회하면 핵무기 사용 문턱을 낮출 수 있다는 서방의 우려에 대해서도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러시아의 핵독트린은 변하지 않았고, 이전과 마찬가지로 적의 핵 공격에 대한 대응이나 국가 존립에 대한 위험 발생의 두 경우에만 핵을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현재 모든 핵실험을 금지하는 CTBT 비준 철회 절차를 밟고 있는데, 의회 승인 절차를 마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종 서명만을 남겨두고 있다.
쇼이구 장관은 또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는 아태지역의 관심이 있는 국가들과 무기 공급·연합훈련 등을 포함하는 군사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쇼이구 장관은 이날 중국군 서열 2위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회담하면서도 "러시아와 중국의 전통적 우호 관계는 높은 수준의 역동적 발전 경향을 유지하고 있고 모든 방면에서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부주석도 포럼 연설에서 "우리는 중러 양국 간의 전략적 협력과 전략적 공조를 계속해 심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로 불리는 샹산포럼은 영국 주도로 매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샹그릴라 대화에 맞서 중국이 2006년부터 개최해오고 있는 아태 지역 안보 회의다.
10회째인 올해 포럼은 '공통의 안보, 지속적 평화'를 의제로 29∼31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쇼이구 장관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 포럼 참석을 포함해 북핵 등 한반도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의 국제·지역 현안에 대해 중국 측과 별도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해 2월부터 이어지는 우크라이나전 와중에 지난 7월 27일 북한이 '전승절'이라 부르는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에 맞춰 평양을 방문해 무기 전시회도 참관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극동 방문 때도 여러 회의에 참석해 북러 간 군사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이번 방중 기간에 중국 측과의 양자 군사협력은 물론 북중러 3자 간 국방 분야 공조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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