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2050년까지 항만에서만 매년 13조원 해운 손실"

입력 2023-10-31 16:09  

"기후변화로 2050년까지 항만에서만 매년 13조원 해운 손실"
연구기관 RTI 추산…"2019년 미시시피강 가뭄 시 운송 차질로 1조3천억 손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전 세계 해운업계가 기후변화 여파로 2050년까지 항만에서만 매년 13조원가량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비영리 연구기관 리서치트라이앵글인스티튜트(RTI)는 30일(현지시간) 해운업계가 파손이나 운송 지장 등으로 인해 항만에서만 2050년까지 연간 최대 100억 달러(약 13조5천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2100년까지는 연간 최대 250억 달러(약 33조8천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RTI 설명이다.
여기에는 먼바다나 하천 등 항만 이외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전 세계 교역상품의 90%가량은 수상으로 운송되며, 바다를 통한 운송량은 2050년까지 3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런 만큼 해운은 열대성 태풍, 홍수, 해수면 상승, 가뭄, 더위 등에 따른 위험에 노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미국 미시시피강에서는 최근 가뭄에 따른 수위 하락으로 운항 중이던 선박들이 좌초되고 있고, 군대가 나서 준설선으로 강바닥의 흙을 파내고 있다.
태평양과 카리브해를 연결하는 파나마 운하에서는 지난 여름 가뭄에 따른 수량 부족 우려로 선박 통항을 제한했다.
2019년에도 파나마 운하 운항 제한과 미시시피강 수위 하락으로 각각 3억7천만 달러(약 5천억원), 10억 달러(약 1조3천억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게 RTI 추산이다.
해운은 교통부문 가운데 기후변화 여파에 취약하지만 온실가스 배출 감소 움직임이 느린 영역 중 하나라는 게 CNBC 설명이다.
해운업계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가량을 차지하지만,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넷제로'(탄소 중립)에 세계 해운업계가 최종 합의한 것은 지난 7월이라는 것이다.
세계 최대 선사 머스크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메탄올을 연료로 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컨테이너 운반선을 공개했고 24척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라 밝혔지만, 메탄올은 구하기 어렵고 비싸다는 문제에 직면한 상태다.
선박용 엔진업체 바르질라의 하칸 아그네발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은 준비됐지만 (확산을 위해서는) 주요 변화가 필요하며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위한 엔진이 있더라도 그러한 연료가 생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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