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가자지구 피눈물 계속…"병원 절반 운영 중단"

입력 2023-11-02 11:15  

[이·팔 전쟁] 가자지구 피눈물 계속…"병원 절반 운영 중단"
UNRWA 집행위원장 "가자지구 비극, 전례없는 수준"
구호트럭 55대 추가 진입해 총 272대…여전히 부족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상대로 한 지상전을 본격화하면서 가자지구 주민들의 신음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폭격과 연료 부족으로 가자지구 병원의 절반가량이 일손을 놔 환자들의 생명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 가자지구에 있는 병원 35곳 중 16곳이 멈춰 섰다. 가자지구에서 유일하게 항암화학요법을 시술하는 튀르키예·팔레스타인 우정병원 역시 운영이 중단되며 암환자 70명의 생명이 위태로워졌다고 마이 알-카일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부 장관은 밝혔다.
다른 암환자 2천명도 "재앙적인 보건 상황" 속에서 심각한 건강 위협을 겪고 있다고 알-카일라 장관은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최대 병원 알시파 병원 역시 연료가 바닥나면서 운영이 곧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고 보건부는 전했다.
보건부는 "연료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24시간 이내에 알시파 병원도 가동을 멈출 것"이라며 이스라엘 폭격으로 병원 주변에 계속 타격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자국민 1천400명이 희생된 이후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해 연료 반입을 차단하고 있다.
지난 달 21일부터는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라파 검문소를 통해 국제사회의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이 드나들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군사적 목적으로 쓸 수 있다며 연료의 반입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일에도 이집트 적신월사가 보낸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55대가 라파 검문소를 거쳐 가자지구에 도착했지만, 구호 품목에는 연료는 빠진 채 물과 음식, 약품, 의료용품만이 포함됐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지난 달 21일부터 가자지구에 도착한 구호 트럭은 총 272대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구호품을 실은 트럭 수가 늘고 있긴 하지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난 달 7일 이전에는 하루 평균 가자지구에 들어가는 구호 트럭이 450대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치라고 CNN은 지적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필리페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은 가자지구가 처한 비극의 규모가 "전례가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가자지구를 방문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겪고 있는 참상을 직접 본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은 "그동안의 내 인도주의적 업무를 통틀어 가장 슬픈 날 중 하루"라며 "(주민들의)고충의 정도와 비위생적인 생활 환경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었다"고 한탄했다.
그는 "아이들을 포함한 모든 이들이 물과 음식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찢어졌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UNRWA 역시 큰 인명피해를 봤지만, 가자지구를 떠나지 않고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사망한 UNRWA 직원은 70명에 이른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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