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IS 전술' 받아들인 하마스, 드론·터널로 항전

입력 2023-11-03 11:09  

[이·팔 전쟁] 'IS 전술' 받아들인 하마스, 드론·터널로 항전
자폭 드론 등 급조무기·게릴라전으로 이스라엘군 공격
이스라엘은 AI로 정보 분석·목표물 포착, 첨단무기 동원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인공지능(AI)과 최첨단 무기를 갖춘 압도적으로 강한 군대를 게릴라전과 비대칭 전술로 싸워 이길 수 있을까.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 양상을 2일(현지시간) 이같이 진단했다.
화력과 머릿수에서 열세인 하마스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여러 테러조직이 갈고 닦아온 각종 기법을 총동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민수용 드론(무인기) 수백대로 수류탄과 폭발물을 퍼붓는 전술을 선보였다.
작년부터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동일한 전술을 채택했고, 이제는 하마스가 '임시변통이면서도 치명적인 무기'로 군사력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다는 IS의 교훈을 받아들였다고 더타임스는 평가했다.
지난달 27일부터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 북부에 진입한 이스라엘 지상군에 맞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개조한 드론으로 이스라엘군 탱크와 병사들을 노리고 있다.
하마스 측이 1일 밤 공개한 영상에는 드론이 꼬리날개와 충격신관이 달린 사제유탄을 머리 위로 떨어뜨리자 이스라엘 병사들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하마스는 공격 기회를 잡을 때까지 상공을 떠다니는 이른바 '배회'(loitering) 기능을 갖춘 자폭 드론 '주아리'도 보유하고 있다.
이 무기는 팔레스타인을 위해 드론 무기를 개발하다 2016년 튀니지에서 피살된 항공우주공학자 모하메드 주아리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이번 전쟁에서 하마스의 편을 들어 이스라엘군과 산발적 교전을 벌여 온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최근 폭발물이 탑재된 드론으로 이스라엘 북부의 이스라엘군 본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급조한 무기를 사용하는 하마스 측과 반대로 이스라엘군은 AI 기술이 적용된 목표물 선정 지원 시스템과 첨단 무기류로 가자지구를 공격하고 있다.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해 1천400여명의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을 살해한 이후 현재까지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1만2천개가 넘는 하마스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고위 정보 당국자는 'AI와 자동화 도구'를 활용해 이 밖에도 수천개의 목표물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른바 '표적 은행'으로 불리는 데이터베이스를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가자지구의 로켓 발사대 위치와 무기 생산 시설, 하마스 현장 지휘관의 자택 위치 등 정보와 함께 개별 목표물의 군사적 가치, 파괴에 필요한 무기의 종류, 주변 민간인이 살상될 가능성 등에 대한 평가가 담겨 있다고 한다.
이처럼 막대한 양의 정보를 처리해야 하는 까닭에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최근 수년간 AI 기술을 활용, 위성사진과 항공정찰 등으로 입수한 정보를 자동으로 분석해 왔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하마스도 무인 정찰 드론으로 이스라엘군 병사와 탱크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다.
다만, 하마스의 가장 큰 전술적 자산은 '가자 메트로'로 불리는 총연장 500㎞의 땅굴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습전이라고 더타임스는 평가했다.
갑작스럽게 지표면으로 올라와 자폭 드론을 띄우거나 대전차 로켓을 발사한 뒤 퇴각하는 치고빠지기 전술을 쓴다면 대응할 방안이 마땅찮아서다. 이미 하마스는 이런 전술로 이스라엘군에 타격을 입히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땅굴 입구를 찾아 파괴함으로써 하마스 무장대원을 내부에 가두거나 바깥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맞서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덧붙였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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