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親팔 시위대가 유대인 대량학살 주장?…가짜뉴스 판쳐

입력 2023-11-03 17:40  

[이·팔 전쟁] 親팔 시위대가 유대인 대량학살 주장?…가짜뉴스 판쳐
AP 팩트체크…10년 전 영상으로 "하마스가 사망자수 부풀려" 허위 주장도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사실과 다른 갖가지 가짜뉴스, 허위 정보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널리 퍼지고 있다.
특히 X(옛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 전쟁 관련 가짜뉴스가 쏟아지자 해당 기업들은 대량의 허위 콘텐츠를 삭제하는 등 관리에 나섰지만, 소셜미디어가 가짜뉴스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AP통신은 3일(현지시간) 이번 전쟁과 관련해 허위 정보가 판치고 있다면서 주요 가짜뉴스와 관련 팩트체크 결과를 소개했다.

◇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유대인 대량학살' 주장했다?…"구호 왜곡"
최근 미국 대학가의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서 "우리는 '유대인 대량학살'(Jewish genocide)을 원한다"는 구호가 나왔다는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확산했다.
한 영상은 지난달 26일 로스앤젤레스(LA)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열린 집회 광경에 "학생 수백 명이 '이스라엘, 너는 숨을 수 없다. 우리는 유대인 대량학살을 원한다'고 외치고 있다"는 자막을 달았다.
또 지난달 16일 펜실베이니아대의 필라델피아 캠퍼스에서 개최된 비슷한 집회에서도 같은 구호가 나왔다고 소개하는 영상도 퍼졌다.
하지만 유대인 단체와 팔레스타인 지지 단체에 따르면 이는 흔한 팔레스타인 지지 구호인 '이스라엘, 너를 대량학살 혐의로 고소한다'(Israel, we charge you with genocide)를 왜곡한 것이다.
미국 내 대표적 유대인 단체인 반(反)명예훼손연맹(ADL)은 시위대가 "이스라엘, 너는 숨을 수 없다. 대량학살 혐의로 너를 고소한다"고 외친 것이라고 AP에 밝혔다.
UCLA의 유대인 단체 대표인 댄 골드도 해당 시위를 자신이 살펴봤지만, 유대인 대량 학살을 주장하는 구호는 없었다고 말했다.

◇ 팔레스타인 사망자 시신은 가짜였다?…"10년 전 이집트 시위 영상"
이번 전쟁에서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가 조작된 증거라면서 퍼진 한 영상은 시신으로 보이는 사람 몸이 실제로는 살아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에서 여러 구의 '시신'이 하얀 천에 덮여 누워 있는 가운데 이 중 하나의 천을 걷어내자 웃는 사람이 나온다.
일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이를 근거로 위기를 조장하는 자들이 이번 전쟁 인명피해를 부풀리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영상은 10년 전인 2013년 10월 28일 이집트 뉴스 매체의 유튜브에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집트 카이로의 알아자 대학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당시 이집트 대통령을 지지하는 무슬림형제단 소속 학생들이 벌인 시위 뉴스 영상이었다고 AP는 전했다.

◇ 예멘이 이스라엘에 선전포고했다?…"예멘 정부 아닌 반군 소행"
예멘이 정식 국가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에 선전포고해 전쟁이 확산하고 있다는 주장도 소셜미디어 X 등에서 퍼졌다.
하지만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곳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며,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공화국 정부와는 무관하다.
예멘의 수도인 사나 일대를 장악한 후티 반군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로 공습을 가했으며, 앞으로 공격 강도를 높이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반면 예멘 정부는 예멘 남부 아덴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거점으로 하고 있다.
예멘 전문가인 토머스 주노 캐나다 오타와대 교수는 후티 반군이 사나를 사실상 차지하기는 했지만, "예멘(또는 예멘 공화국)이 이스라엘에 선전포고했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 부정확하다"고 AP에 설명했다.

◇ 英백화점, 팔레스타인 국기 태우는 광고 내보냈다?…"파티용 종이모자"
영국 대표 백화점인 마크스 앤드 스펜서(M&S)가 팔레스타인 국기를 태우는 광고를 내보냈다는 주장도 널리 퍼졌다.
이 회사의 최근 크리스마스 광고에 빨간색·녹색·흰색·검은색으로 이뤄진 팔레스타인 국기를 벽난로에서 태우는 장면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회사 측은 성명을 내고 광고에 나온 것은 국기가 아닌 크리스마스 파티 때 쓰는 빨간색·녹색·은색 종이 모자였다고 설명했다. M&S는 다만 논란이 제기되자 관련 이미지를 회사 소셜미디어에서 삭제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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