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에볼라·두창…국가 위기 대응 백신 개발 어디까지

입력 2023-11-06 15:14  

탄저·에볼라·두창…국가 위기 대응 백신 개발 어디까지
국내 개발 탄저 백신 허가 신청…생물 테러 대응 길 열려
HK이노엔은 두창 백신 확대 연구…"백신 플랫폼 더 중요"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최근 국내 기술로 개발한 탄저 백신에 대한 품목 허가가 신청된 가운데 생물 테러와 팬데믹 등 국가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을 위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질병관리청과 GC녹십자는 국가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공동 개발한 탄저 백신 'GC1109'에 대한 품목 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이 백신은 탄저균의 방어항원(PA) 단백질을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백신으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을 경우 세계 최초의 재조합 단백질 탄저 백신이 된다고 GC녹십자는 설명했다.
탄저란 탄저균에 의해 사람이나 가축에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탄저 포자를 흡입하거나, 감염된 동물 혹은 부산물에 피부가 노출됐을 때, 오염된 육류를 섭취했을 때 감염된다.
상처 난 피부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 항생제 투여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호흡기를 통해 들어간 경우는 치사율이 매우 높다. 이때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률은 97%에 이른다.
HK이노엔은 질병관리청과 함께 생물 테러 대응용으로 개발한 2세대 두창(사람 두창) 백신을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에도 쓸 수 있도록 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정부도 공중 보건에 심각한 위해를 끼칠 수 있는 감염병 등에 대한 분류 체계, 신속 심사 제도 등을 두고 있다.
법정 감염병 분류체계에 따르면 생물 테러 감염병 또는 치명률이 높거나 집단 발생의 우려가 커 발생 즉시 높은 수준의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 17종이 제1급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그 가운데 탄저, 보툴리눔독소증, 페스트, 마버그열, 에볼라열, 라사열, 두창, 야토병 등 8개 감염병은 질병관리청 고시에 따라 생물 테러 감염병으로 지정됐다.
식약처는 공중 보건에 심각한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감염병의 예방과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약품 등에 대한 신속 심사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생물 무기와 독소 무기의 개발·생산 및 비축의 금지와 그 폐기에 관한 국제협약인 생물무기금지협약(BMC)에 1987년 가입해 협약 이행 의무를 지고 있다.
생물 테러에 대비한 백신과 함께 다음 팬데믹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백신 생산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엄중식 가천대 의대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탄저처럼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원인 병원체에 대한 백신을 개발한 것은 높이 평가받을 만한 일"이라며 "짧은 기간에 대량 백신 생산이 가능한 플랫폼을 갖추는 게 개별 백신을 개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하는 사례도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지난 5월 미국의 글로벌 제약사 MSD(머크)와 차세대 자이르 에볼라 백신 후보 물질을 위탁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는 MSD가 개발 중인 해당 후보 물질의 기술을 이전받아 안동 L 하우스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이후 보건 당국의 승인을 거쳐 후보물질이 국제기구에 공급되면 에볼라 바이러스 질환 관리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SK바이오는 덧붙였다.

hyuns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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