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세 카드'에도 바닥 뚫은 日기시다 지지율…또 최저

입력 2023-11-06 15:50  

'감세 카드'에도 바닥 뚫은 日기시다 지지율…또 최저
자민당 내각 중 2009년 후 최악…여당선 불만·야당은 "선심성 정책" 공세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1인당 4만엔(약 36만원)의 소득·주민세를 깎아주는 정책을 내놨지만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이 정권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인 JNN은 지난 4∼5일 1천213명의 성인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29.1%로 지난달보다 10.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JNN의 정례 조사에서 2021년 10월 기시다 정권 출범 후 최저치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한 달 전보다 10.6%포인트 상승한 68.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 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확정한 뒤 직접 발표한 경제 대책에 대해서도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72%에 달했다.
경제 대책에 포함된 1인당 4만엔의 감세 정책도 '평가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응답률이 64%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자민당의 지지율은 26.2%로 한 달 전보다 5.4%포인트 하락했다.
역시 교도통신이 감세 등 경제 대책이 발표된 뒤인 3∼5일 1천40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8.3%로, 지난달보다 4.0%포인트 하락해 정권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장기간 지지율을 꾸준히 조사해온 교도통신 조사에서 자민당 정권 내각 지지율이 30%를 하회한 것은 자민당이 2012년 정권을 탈환한 이후 처음이다. 결국 자민당 내각 지지율로는 민주당에 정권을 빼앗긴 2009년 아소 다로 총리 시절 말기 이후 최악이다.
교도통신의 조사에서도 기시다 총리가 발표한 감세와 관련해 '평가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응답자가 62.5%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여론조사에 드러난 국민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정부 차원 대응에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며 "미룰 수 없는 과제에 대해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원론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자민당에서는 불만 섞인 반응도 새어 나오고 있고, 야당에서는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자민당 내 한 기시다파 중견 인사는 "이 정도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낙담하는 반응을 보였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오구시 히로시 선대위원장은 "소득세 감세와 방위비 증세라는 부조화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일본유신회의 후지타 후미타케 간사장은 "감세는 이름뿐이고 선심성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ev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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