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건국이래 최악 유혈 사태'…전쟁 속도 최고, "1년은 걸릴 수도"

입력 2023-11-06 16:26   수정 2023-11-06 20:13

[이·팔 전쟁] '건국이래 최악 유혈 사태'…전쟁 속도 최고, "1년은 걸릴 수도"
전력 열세 하마스 게릴라전으로 맞설듯…국제사회 여론 악화도 변수
전쟁 장기화로 이스라엘 경제 타격 불가피 전망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에 나선 이스라엘이 하마스 본거지인 가자지구의 심장부인 가자시티에 대한 포위망을 빠르게 좁혀가면서 시가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7일(현지시간)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지 한달만이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1천400명이 넘는 이스라엘인을 살해하자 '피의 보복'에 나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1만1천개 이상의 표적을 공격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중 최악의 유혈사태라면서 "이스라엘의 전쟁 속도가 이전 전쟁들을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7일 가자지구 북쪽 마을 베이트하눈 인근 지역과 가자시티 남쪽 지점 등 두 방향에서 가자지구로 진입했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달 5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를 완전히 포위했다며 가자지구를 "둘로 분할했다"고 밝혔다. 지상군이 가자지구에 본격 진입한 지 약 10일 만에 가자지구를 북부와 남부로 양분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에 대한 포위망을 구축하며 하마스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스라엘군 장성들은 하마스와의 전투가 1년 동안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우선 전력상 열세인 하마스가 압도적 화력을 가진 이스라엘군과의 정면 승부를 원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신 가자지구의 지형에 익숙한 점 등을 활용해 게릴라전으로 이스라엘군에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군 소식통들은 가자지구 내에서 대규모 전면전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많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구축된 지하 터널과 하마스 지휘 본부를 파괴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적 교전 중단과 휴전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이스라엘군 작전의 주요 변수다.
이스라엘군 장성들은 몇 주 안에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인해 가자지구 내에서 제한적으로 주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하마스와의 전쟁이 특정 표적에 대한 공습으로 전환될 것이며 몇 달, 심지어 1년까지 걸릴 것으로 장성들이 예상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막지 못한 데 대한 책임론으로 궁지에 몰린 가운데 이스라엘 전시 내각도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상군이 가자지구에 진입한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안보 실패 책임을 정보당국과 안보당국에 떠넘기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십자포화를 맞고 삭제하기도 했다.
이러한 분열상이 군사적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이스라엘군 병사들이 가자지구 인근에서 진입 명령이 내려질 때까지 2주 동안 대기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쟁이 길어지면 이스라엘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하마스 섬멸을 목표로 내건 이스라엘은 지난달 7일 이후 36만명에 달하는 예비군을 소집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대규모 예비군 동원이 이스라엘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지만 전시 내각의 일부 인사들은 이번 기회에 골칫거리였던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공격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를 지원해온 이란이 강경 발언과는 달리 확전을 꺼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가자지구에서는 전쟁이 확대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내다봤다.
yunzh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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