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알바니아에 난민센터 설치 합의…"불법 이민 대응"

입력 2023-11-07 11:03  

이탈리아, 알바니아에 난민센터 설치 합의…"불법 이민 대응"
"내년 봄 개소 목표…한 번에 3천명 수용"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탈리아가 알바니아에 난민센터를 설치하고 지중해를 건너온 이주민들을 수용하기로 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6일(현지시간) 지중해를 건너온 이주민들을 수용할 난민센터 두 곳을 알바니아에 건설하고 내년 봄에는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에 따르면 난민센터는 알바니아 북서부의 셴진 항구와 자더르 지역에 설치되며 한 번에 최대 3천명을 수용할 수 있다.
셴진 센터는 새롭게 도착하는 이주민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일을 맡고 송환 대상이 되는 이주민들은 자더르 센터로 보내진다.
이탈리아 정부는 두 센터에 이주민들을 수용하고 이들의 망명 요청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센터의 법적 관할권은 이탈리아가 갖는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두 센터에서 연간 3만6천명의 이주민 수속을 처리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멜로니 총리는 미성년자와 임산부 등 취약층은 센터로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획은 멜로니 총리와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가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양국 합의 성명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알바니아와의 무역을 강조하고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아닌 알바니아의 EU 가입 지원 의사를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이것은 진정한 유럽적 합의라고 생각한다"며 "이주민 유입 관리를 위해 협력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센터 건설 비용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탈리아는 최근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건너오는 이주민들이 급증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들어 이탈리아에 도착한 이주민은 14만 5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8만8천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탈리아에 도착한 이주민들의 주요 출신 국가는 아프리카의 기니, 코트디부아르와 튀니지였다.
올해 이주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이탈리아 정부는 자국에 들어온 이주민의 구금 기간을 종전보다 최대 4배(18개월)로 늘리고 구금 시설의 수를 늘리는 조치를 내놨다.
지난해 총리가 된 멜로니 총리는 강경한 반이민 공약을 내세워 집권에 성공했다.
그는 반이민 정책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주변국들과는 마찰을 야기했지만 국내에서는 탄탄한 지지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계획에 대해 야당인 녹색당 안젤로 보넬리 대표는 "국제법의 노골적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적절한 수용 기준과 인간 존엄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수용소를 만들 위험과 함께 "책임을 아웃소싱한다"고 지적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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