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친중에 치여…'중도' 표방 美매체 '차이나 프로젝트' 폐간

입력 2023-11-08 12:57  

반중·친중에 치여…'중도' 표방 美매체 '차이나 프로젝트' 폐간
"투자자·광고주 유치 어려워…정치적 공격이 상황 악화"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자칭 '중도'를 표방했던 미국의 중국 전문 온라인매체 '차이나 프로젝트'(The China Project)가 반중 진영과 친중 진영 모두로부터 공격받은 끝에 자금 부족으로 폐간을 선언했다.
'차이나 프로젝트'의 제레미 골드콘 편집장은 6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슬픈 소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폐간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수차례 양국(중국과 미국)에서 상대국 정부를 위해 사악한 목적으로 일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자신을 방어하는 것은 막대한 법률 비용이 드는 데다 갈수록 투자자, 광고주, 스폰서를 유치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구독자가 강력하고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은 그러한 수익(구독료)에만 의지해서는 사업을 운영할 위치가 아니다"라며 "다양한 이해 당사자로부터의 정치적으로 의도된 공격은 우리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자금 조달을 위해 우리의 가치를 타협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이번 주 우리는 주요 자금처에 더 이상 기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고 폐간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알렸다.
2016년 '서프차이나'(SupChina)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차이나 프로젝트'는 중국과 관련한 심층적인 뉴스레터와 함께 여러 라이브 행사를 개최하고 기업 데이터들을 제공해왔다.
폐간 발표 직전인 지난 2일에도 뉴욕에서 저명 학자와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넥스트 차이나'(NEXTChina) 콘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그러나 '차이나 프로젝트'는 그간 반중과 친중 진영 모두로부터 공격받아왔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미국에서는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상원)·크리스 스미스(하원) 의원이 '차이나 프로젝트'에 대해 중국 정부의 영향을 받는 매체이고 외국 기관처럼 행동한다며 조사를 촉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에서는 검열에 막혀 볼 수도 없는 '차이나 프로젝트'는 그러한 비판 속에서 중국 CGTN이나 러시아 RT 방송 같은 국영 매체와 같이 분류됐다.
반대로 지난 3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차이나 프로젝트'가 "서방이 지원하는 반중 조직"이며 우크라이나를 이용해 중국을 비방하는 여론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서프차이나가 대만과 신장 분리주의를 지지하는 세력이라고 규정한 뒤 일부 네티즌의 주장을 중국을 대표하는 의견처럼 조작하면서 우크라이나 내 반중 정서를 부채질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차이나 프로젝트'의 밥 구테르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7월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친중도 반중도 아니다"라며 "우리는 세계가 중국을 더 잘 이해하도록 해 더 나은 결정이 이뤄지도록 순수하게 도우려는 것"이라고 썼다.
SCMP는 "차이나 프로젝트가 자금 부족으로 폐간하는 것은 미중 간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도의 입장을 취하는 것의 어려움을 드러낸다"고 짚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