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직전 재판날짜 결정에 변호사에게 막말"

입력 2023-11-08 13:25  

"트럼프, 대선 직전 재판날짜 결정에 변호사에게 막말"
미 기자, 신간에서 소식통 인용…"올초 재판일 듣고 욕설"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 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에 대한 형사재판 날짜가 대선 레이스가 한창일 때로 결정되자 변호사에 막말하며 분통을 터뜨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ABC뉴스 조너선 칼 기자는 오는 14일 발매될 자신의 신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초 재판 날짜가 자신에 불리한 내년 3월 25일로 정해지자 토드 블란치 변호사에게 "대선에서 지면 너 때문일 것"이라고 소리쳤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재판 날짜를 듣자마자 토드 변호사에게 'F'로 시작하는 비속어까지 쓰면서 변호사들에게 분통을 터뜨렸다는 것이다.
칼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가 다른 변호사에게도 "그들은 내가 기소되길 원했다"며 고함을 치는 등 30분 가까이 변호사들을 몰아세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트럼프는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성관계를 폭로하지 말라며 회삿돈으로 입막음 돈을 주고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지난 3월 뉴욕주 법원에서 기소됐으며 법원은 지난 5월 정식재판 날짜를 내년 3월 25일로 결정했다.
정식 재판이 열리는 내년 3월은 그해 11월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공화·민주 양당의 경선이 진행될 시기다.
칼은 변호사를 향한 트럼프의 막말은 핵심 참모들과 트럼프가 얼마나 많은 불화를 겪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최측근 중의 한명이었던 호프 힉스 전 백악관 보좌관도 의사당 난입을 조사하는 하원 위원회에 비공개 증언을 한 뒤 친구들에게 자신의 증언이 출판되면 트럼프가 읽어봤으면 좋겠다면서 그러면 트럼프가 다시는 자신과 이야기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칼은 전했다.
칼은 또한 기소가 트럼프의 공화당 내 입지 강화로 이어지는 역설적인 상황을 트럼프 측근들이 의식하고 있었다고도 소개했다.
트럼프의 '책사'로 유명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칼에게 "트럼프가 카드만 잘 쓴다면 후보 지명을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재임 시 트럼프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이의 일화도 이번 신간에 들어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유세에 많은 군중이 몰리는 점을 메르켈이 칭찬했다면서 "그는 자신이 그렇게 많은 군중을 모으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은 나만큼 많은 군중을 모을 수 있는 정치 지도자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자랑했다고 한다.
'승리에 지치다 : 도널드 트럼프와 공화당의 종말'(Tired of Winning: Donald Trump and the End of the Grand Old Party)이란 제목이 붙은 칼의 신간은 트럼프에 대한 그의 세 번째 저서다.
칼이 앞서 펴낸 '트럼프 쇼의 앞줄'(Front Row at the Trump Show)과 '배신, 트럼프 쇼의 마지막 장'(Betrayal: The Final Act of the Trump Show)은 모두 베스트셀러에 오른 바 있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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