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중동분쟁 여파속 "두 번 다시 반유대주의 안돼"(종합)

입력 2023-11-10 03:16   수정 2023-11-13 16:13

독일 총리, 중동분쟁 여파속 "두 번 다시 반유대주의 안돼"(종합)
나치의 유대인 습격 '깨진 유리의 밤' 85주년 추모식 참석
이슬람권선 獨의 '親팔레스타인 시위 금지' 조처 비판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분쟁 여파로 확산 조짐을 보이는 '반유대주의'로부터 독일 유대인들을 보호하겠다고 다짐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깨진 유리의 밤'(Kristallnacht·크리스탈나흐트) 85주년을 맞아 열린 추모행사에 참석해 "두 번 다시 반유대주의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크리스탈나흐트는 1938년 11월 9일 나치 대원들이 유대인을 상대로 대규모 약탈과 방화를 저지른 날을 일컫는 말이다.
숄츠 총리는 "다시는 안 된다"는 표현은 나치의 잔혹한 행위를 잊지 않는 동시에 '테러 선전'을 거부하고, 모두가 다양성과 존중을 보장하는 독일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존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국이 과거 저지른 역사적 범죄를 생각하면 최근 반유대주의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것이 "나를 심히 분노하게 하고 부끄럽게 만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치가 자행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공식 사죄한 독일은 지난달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직후부터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연대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올해 들어 현재까지 독일의 대(對)이스라엘 군사장비 수출 승인 규모는 이전 대비 10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하마스의 공격 직후 이스라엘의 요청을 우선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독일 정부는 말한 바 있다.
독일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일부 이슬람권에서는 독일내 무슬림들이 역차별받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튀르키예, 카타르, 리비아, 이집트를 비롯한 이슬람권 국가 대표들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열린 국가별 인권상황 정기검토 회의에서 독일이 최근 자국내 친(親)팔레스타인 집회를 제한하거나 금지한 것은 집회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독일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무력충돌 직후부터 자국내 팔레스타인 지지 단체를 단속하고 있으며, 반유대주의 확산 예방을 명분으로 다수 관련 시위를 불허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