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파리서 머리 맞댄 국제사회, 해결책 못 찾고 해산

[이·팔 전쟁] 파리서 머리 맞댄 국제사회, 해결책 못 찾고 해산
구호단체들 "휴전 합의없어 실망…포격 계속되는 한 인도적 지원 어려워"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최로 9일(현지시간) 서방 및 아랍국가,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가자지구 사태를 논의했으나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진 못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이 주도한 이날 회의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이집트, 요르단을 비롯해 50여개국 관계자들과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모든 생명은 동등한 가치를 지니는 만큼 당장 민간인 보호에 힘써야 한다"면서 "하루빨리 인도주의적 전투 중지를 해야 하고, 궁극적으로 휴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아랍 진영의 입장차는 전혀 좁혀지지 않았다.
무함마드 쉬타예흐 팔레스타인 총리는 "이 전쟁이 끝나려면 얼마나 많은 팔레스타인인이 죽어야 하느냐. 매시간 6명의 어린이와 4명의 여성을 죽이면 충분하겠느냐"라며 이스라엘이 당장 공습을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사메 쇼크리 이집트 외무장관도 이스라엘이 "국제인도법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반면 가자지구 내 민간 업무를 담당하는 이스라엘군 장교 모셰 테트로는 "가자지구 내 민간 상황이 쉽지는 않지만, 인도주의적 위기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선 각국의 가자지구 추가 재정 지원 방안도 공유·발표됐다.
프랑스의 경우 가자지구 민간인을 위해 추가로 8천만 유로의 인도적 지원을 추가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인권 및 구호 단체들은 그러나 이날 회의 결과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국경없는의사회 등 12개 비정부기구는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즉각적인 휴전에 대한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매우 실망했다"며 "하루나 이틀의 휴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가자지구에 대한 포격이 계속되는 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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