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 해킹 의혹' 美 소프트웨어업체 시트릭스, 中신규사업 중단

입력 2023-11-10 10:42  

'中이 해킹 의혹' 美 소프트웨어업체 시트릭스, 中신규사업 중단
대만 매체 "中경제 둔화·보안 통제 강화로 서방기업 철수 잇달아"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해킹 공격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미국소프트웨어 업체 시트릭스시스템즈(Citrix Systems·이하 시트릭스)가 중국에서 신규 사업을 중단한다.



10일 계면신문 등 중국 매체들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미국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그룹'(Cloud Software Group·CSG)은 다음 달 중국에서 자회사인 시트릭스를 포함해 자사의 모든 신규 상업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CSG는 지난 6일 고객과 파트너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내달 3일부터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에서 모든 신규 상업 거래를 중단한다"며 "시장 원가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고객들에 대한 유지 보수나 지원 서비스는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CGS는 지난 1월 전체 인력의 15%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시트릭스는 데스크톱과 클라우드 컴퓨터에 원격으로 엑세스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기업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홍콩, 난징 등에 사무소를 두고 중국 사업을 해왔다.
중국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과 국유 자동차기업인 상하이자동차 등 중국의 대기업들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SG의 중국 신규 사업 중단과 관련, 대만 중앙통신사는 중국 경제 둔화와 함께 데이터 보안상의 문제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난 3월 미국 방위산업체와 정부 기관, 시트릭스를 비롯한 기술·통신 회사 수십 곳이 중국 정부 연계 해커 그룹의 소행으로 보이는 해킹 공격을 받은 사례들이 구글의 사이버 보안 전문업체 맨디언트에 의해 발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도 지난 7월 간첩 행위 범위를 확대하고, 처벌을 강화한 개정 반간첩법을 시행한 이후 중국 관련 데이터의 해외 제공을 엄격히 통제하는 등 중국 진출 서방 기업들에 대한 심사와 통제를 대폭 강화했다.
이후 매출 규모 세계 3위인 국제 로펌 덴튼스가 중국 로펌 다청과 결별하는 등 유명 해외 로펌을 포함해 많은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했다.
CSG의 중국 사업 중단에 앞서 미국 여론조사 및 컨설팅 기관 갤럽이 중국에서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한 바 있다.
갤럽은 1993년 중국에 진출해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에 사무소를 두고 현지 기업에 컨설팅 서비스 등을 제공했으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중국 당국의 엄격한 규제로 큰 제약을 받아왔다.
지난 5월에는 기술 연구·자문사인 포레스터리서치가 글로벌 구조조정 일환으로 중국 사무소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한 외국인의 직접투자(FDI)도 계속 줄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윈드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의 누적 FDI는 9천199억7천만 위안(약 169조2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으며 이 중 9월에만 작년 동월 대비 34% 급감했다.
특히 올해 3분기 FDI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8억 달러(약 15조6천억원)가 줄어 1998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 역성장했다고 중앙통신사가 보도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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