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양안(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의 창정 로켓이 대만 상공을 지나가면서 안보 우려도 더 커지고 있다.
10일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후 7시 23분께 중국군이 중국 쓰촨성 시창우주발사센터에서 창정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히고, 로켓 비행 고도는 대기권 밖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대만군이 '고도의 경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도면밀한 대응 조치를 통해 공중 방어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양안 관계 긴장이 계속됨에 따라 중국이 대만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이번 창정 로켓 발사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관련 부서가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전문가는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의 지난해 8월 대만 방문 당시 중국군이 대만 봉쇄 훈련을 했을 때에 이어 두 번째로 대만군이 '고도의 경계'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만 언론은 이번 중국의 창정 로켓 발사가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라고 전했다.
이어 대만군이 북부 신주현의 해발 2천620m 고지의 러산 기지에 설치된 조기경보 레이더 시스템 '페이브 포스'(AN/FPS-115 Pave Paws)를 이용해 창정 로켓을 추적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대만이 14억 달러(약 1조8천억원)를 들여 2013년 도입한페이브 포스 레이더는 최대 5천㎞ 떨어진 곳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탐지해 이동 경로를 매우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지난달 5일 중국 인민해방군의 첩보위성을 운반하는 창정-2D 로켓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상공에서 탐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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