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기술도약에…中빅테크들, 화웨이 운영체계와 '발맞추기'

입력 2023-11-14 10:43  

화웨이 기술도약에…中빅테크들, 화웨이 운영체계와 '발맞추기'
'메이트 60 프로' 성공하자 화웨이 OS '훙멍' 기반 앱개발자 앞다퉈 채용
'美 블랙리스트' 화웨이의 안드로이드 생태계 절연 시도에 '탄력'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뚫고 첨단 반도체 장착 스마트폰 출시에 성공하자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이 앞다퉈 화웨이의 독자 운영체계와 '발맞추기'에 나섰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 게임 기업 넷이즈, 배달서비스 기업 메이퇀 등 중국 빅테크들은 나란히 화웨이의 운영체계(OS) 훙멍(鴻蒙·Harmony) 앱 개발자들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중국 구인·구직 사이트 례핀과 마이마이에 따르면 특히 메이퇀은 훙멍 인프라 엔지니어 등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메이퇀은 "훙멍 경험이 있는 앱 개발자"에게 4만∼6만위안(약 720만∼1천90만원)의 월급을 제시하고 있다.
징둥과 넷이즈는 화웨이 스마트폰용 특정 앱을 설계할 개발자들을 찾고 있다.
화웨이는 원래 스마트폰 운영체계로 구글 안드로이드를 썼으나 2019년 8월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모바일서비스(GMS)가 지원되는 정식 제품을 살길이 막히자 석 달 뒤 독자 개발한 훙멍을 내놓았다.
하지만 안드로이드가 애플의 iOS와 함께 세계 보편 스마트폰 생태계를 구성하는 상황에서 훙멍은 중국 내에서조차 인기를 못 얻으며 확장성이라는 벽에 가로막혀 있었다.
지난 9월 웹 트래픽 분석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약 70%로 세계 최고 인기 모바일 운영 시스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화웨이가 지난 8월말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내놓은 후 중국 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뚫고 7나노(㎚, 10억분의 1m) 첨단 반도체 장착 스마트폰을 내놓자 중국인들은 '중국의 승리'라며 열광했고 '메이트 60 프로' 시리즈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화웨이는 안드로이드처럼 훙멍을 스마트폰과 각종 사물인터넷(IoT) 기기의 범용 OS로 공개해 최대한 많은 '동맹'을 확보하려 하는데, 이제 중국 빅테크들이 호응하고 나선 모양새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 부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화웨이의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7억개 이상의 기기가 현재 훙멍에 기반해 운영되고 있고, 220만명 이상의 개발자가 훙멍 기반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훙멍의 다음 버전인 '훙멍 넥스트'를 내년 1분기에 공개할 것이라며, '훙멍 넥스트'가 설치된 화웨이의 모든 기기에서는 안드로이드 기반 앱에 대한 지원이 제거될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훙멍의 적용을 확대하고 안드로이드 생태계와 절연하려 하면서 중국 빅테크들이 훙멍 기반 프로젝트를 위한 앱 개발자들을 앞다퉈 채용하고 나섰다"고 짚었다.
이어 "중국 빅테크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에서 훙멍을 대안적 생태계로 밀어붙이려는 화웨이의 전략에 힘을 실어준다"며 "이는 화웨이 런정페이 회장이 미국의 제재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세운 전략이다"라고 덧붙였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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