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산체스 "카탈루냐 분리주의자들 사면, 사회 통합 차원"

입력 2023-11-16 01:00  

스페인 산체스 "카탈루냐 분리주의자들 사면, 사회 통합 차원"
총리 인준안 표결 D-1…보수진영 반발에 사면 필요성 적극 옹호
마드리드서 연일 항의 시위…"산체스, 분리주의자들에게 스페인 팔아"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총리 인준안 표결을 하루 앞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대행은 15일(현지시간) 카탈루냐 분리 운동자들에 대한 사면은 사회 통합과 상처 치유를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산체스 총리 대행은 이날 의회에서 자신의 연임을 위해선 카탈루냐 분리주의자들과의 사면 협상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 AP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산체스 총리 대행의 사회노동당(PSOE)은 카탈루냐 분리 정당 '카탈루냐와 함께'의 실질적 지도자인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으로부터 지지표를 받는 대신 2017년 카탈루냐 분리 독립 시도 과정에 연루된 이들을 대거 사면하기로 지난 9일 합의했다.
지난 13일엔 곧바로 의회에 사면법 초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산체스 총리 대행은 이날 "이번 사면은 나와 생각이 다르고 내가 거부하는 행동을 한 정치 지도자들뿐 아니라 (분리주의) 과정에 휩쓸린 수백 명의 시민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대화와 용서를 통해 스페인의 통합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면법 지지자들은 2017년 국민투표를 도왔거나 시위에 참여한 공무원과 일반 시민 등 400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 국민투표 제지나 시위대와의 충돌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켜 법적 조치에 직면한 경찰관들도 사면 대상에 포함된다.
법안이 통과되면 2017년 분리 독립을 주도했다가 기소 위기에 몰리자 벨기에 브뤼셀로 망명한 푸지데몬 전 자치정부 수반도 사면된다.


그러나 산체스 총리 대행의 사면 협상은 곳곳에서 거센 항의를 불러일으켰다.
당장 보수당과 극우 정당은 산체스 총리 대행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을 배신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사법부 역시 "법치주의 침해"라고 비판 행렬에 동참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연일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날도 산체스 총리 대행의 연설이 열리는 의회 주변에 수백명이 모여 그가 권력 유지를 위해 카탈루냐 분리주의자들에게 "스페인을 팔고 있다"고 규탄했다.
각종 진통 끝에 산체스 총리 대행은 16일 첫 총리 인준안 투표를 거치게 된다.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를 비롯한 여러 군소 정당과의 협상을 통해 1차 투표에서 필요한 절대 과반수(176명)보다 3명 많은 179명의 지지를 확보한 만큼 안건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측된다.
만약 이날 통과가 안 되면 18일 2차 투표에서 찬성표가 더 많이 나오기만 하면 된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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