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이·하마스 전쟁 이후 우크라로 포탄 전달 줄어"

입력 2023-11-17 08:49   수정 2023-11-17 17:34

젤렌스키 "이·하마스 전쟁 이후 우크라로 포탄 전달 줄어"
"러, 겨울철 에너지시설 공격하려 미사일 비축하는 듯"
남부전선 헤르손 폭격에 2명 사망·12명 부상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자국에 전달되는 주요 포탄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널리 쓰이는 155㎜ 포탄을 언급하며 "공급이 감소했다. 정말 느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도 무기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미국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양쪽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는 미국은 최근 몇 달 간 수십 달러 규모의 무기생산 계약을 맺었다.
러시아는 두 달 이상 사용 가능한 분량인 100만발 이상의 포탄을 지난 8월부터 북한에서 전달받은 것으로 한국 국가정보원은 파악했다.
몇㎞ 떨어진 포대에서 서로 포격을 주고받는 식의 전투가 2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포탄 비축량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올 겨울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미사일을 비축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보다 많은 미사일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겨울에 어렵겠지만 지난 겨울보다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미사일 생산이 둔화했지만 공격용 드론 공급은 "어느 정도 괜찮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겨울 발전소와 에너지 공급망 관련 시설 공격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방공호를 더 짓는 한편 공습으로 인한 정전 때 민간인들이 추위를 피하고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지원시설을 늘렸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좋은 것으로 이해한다"며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양국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논의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어떤 식으로든" 언급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러시아는 겨울철을 앞두고 최근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올렉산드르 프로쿠딘 우크라이나 헤르손 주지사는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16일 저녁 이 지역 최대도시 헤르손의 아파트에 있던 75세 여성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그는 앞서 드니프로강 서쪽 빌로제르카가 공습을 받아 남성 1명이 숨지고 또다른 남성 1명과 여성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남부전선 요충지로 꼽히는 헤르손은 도시를 가로지르는 드니프로강을 중심으로 서쪽은 우크라이나군이, 동쪽은 러시아군이 통제 중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드니프로강 동쪽으로 진격을 시도하고 있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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