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반독재 학생 봉기 50주년…수천명 거리 행진

입력 2023-11-18 02:55  

그리스 반독재 학생 봉기 50주년…수천명 거리 행진
미초타키스 총리 "학생 봉기, 우리 현대사의 촉매제"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그리스 군사 독재 정권을 끝냈던 학생 봉기 50주년을 맞아 수천 명의 시민들이 17일(현지시간) 수도 아테네 중심부에서 거리 행진을 벌였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는 1973년 당시 학생 봉기의 진원지였던 국립 아테네공과대학(NTUA)에서 시작해 미국 대사관까지 행진했다.
미국은 냉전 시기인 1967∼1974년 그리스 군사 독재 정권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그리스에서 여전히 비난받고 있다.
피로 얼룩진 그리스 국기를 든 학생 그룹이 행진의 선두에 섰고, 시위대 중 일부는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행진했다.
그리스 군사 독재 정권은 1973년 11월 17일 NTUA 캠퍼스 내에서 독재 타도를 외치며 시위하던 학생들을 탱크까지 동원해 무력으로 진압했다. 최소 24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중상을 입는 참상이 일어났다.
이 무자비한 탄압은 유럽에 큰 충격을 줬고, 그리스 군사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사건이 일어난 지 몇 달 뒤 7년간의 잔혹한 군사 독재 정권은 종말을 맞았다.
그리스 군사 독재 정권을 끝냈던 날을 기념해 매년 11월 17일에는 수도 아테네를 비롯해 그리스 전역에서 연례 시위가 열린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50년 전 학생 봉기에 대해 "우리 현대사의 촉매제"라며 "보다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사회로 나아가는 길을 밝힌 등대"라고 평가했다.
연례 시위는 억눌린 민심이 터져 나오며 폭동으로 번지는 경우가 잦았다. 이에 이날 거리 행진에는 경찰 5천명 이상이 투입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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