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국민반찬' 김, 세계 입맛 잡았다"…생산 현장 가보니

입력 2023-11-20 11:00  

[르포] "'국민반찬' 김, 세계 입맛 잡았다"…생산 현장 가보니
'김 제품 생산' 해농 "수출 본격화"·수확 철 맞아 양식장도 분주
"최근 기후변화로 수온 높아져 김 양식에 어려움…정부 수온 상승 적합 품종 개발 지원해야"



(목포·신안=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하루 24시간 공장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찾은 전남 목포시 김 제조업체 해농의 해양캠퍼스. 해농 관계자는 김 생산철을 맞아 제품 생산으로 분주한 현장을 공개했다.
작업장에서는 바삭바삭한 구운 김 생산이 한창이었다.
나란히 배열된 회색 기계가 붉은색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들어온 마른김을 분당 260장씩 구워내자, 작업장은 김 굽는 고소한 냄새로 가득 찼다.
생산된 김 제품은 박스에 담겨 창고로 옮겨졌다. 창고 내부 온도는 영하 22℃로 유지돼 제품을 최적의 상태로 보관할 수 있다.
김 제품의 원료인 물김 생산지가 멀지 않은 만큼 해농 해양캠퍼스에서는 원료도 직접 가공한다.
수조 여러 개에는 바다에서 건져 올린 물김이 가득했다. 이 물김을 세척하고 선별해 절단하는 작업도 이곳 시설에서 이뤄진다.
원료 가공부터 건조, 가공 등 김 제품 생산 전 과정이 자동화돼있어 현장에는 직원을 찾아보기 힘들다.


해농은 국내에 김을 공급할 뿐 아니라 중국, 태국, 베트남, 미국, 멕시코 등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해농 관계자는 "수출을 더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김 가루의 경우 주먹밥, 요리용으로도 많이 쓰는데 이런 분야를 개척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김 시장에서 70.8% 점유율을 차지한 1위 국가로 국내에서 생산하는 김의 41%를 수출하고 있다.
'국민 반찬'으로 꼽히는 김을 찾는 수요가 세계 각국에서도 증가하며 올해 김 수출액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0일 기준 김 수출액은 7억89만달러(약 9천300억원)로, 직전 최고치를 기록한 2021년의 6억9천만달러를 이미 넘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우리나라 김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수출액은 1억4천3만달러다.
또 동남아시아, 유럽 등으로 김 수출이 확대되면서 2010년 64개국이던 김 수출 대상 국가는 12년 새 120개국으로 2배 가까이로 늘었다.
김은 최근 해외에서 저칼로리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세계 시장이 커지면서 우리 기업들이 제품 개발을 통해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해수부는 강조했다.


우리나라 김의 78%는 전남에서 생산된다.
매년 3월 중순부터 9월 하순까지 종자를 배양하고 물김은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생산한다.
같은 날 찾은 신안군 송공어촌계 김 양식장도 김 생산 시기를 맞아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곳에서는 김 종자를 붙인 대나무 발을 바다에 펴서 김을 양식하는 전통 방식을 쓰고 있다.
송공어촌계 김 양식장 전체 면적은 여의도(290㏊)의 2.5배인 727.7㏊(헥타르)에 이른다.
김 생산에 한창인 현장에서는 지금의 어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최근 기후변화로 수온이 상승해 김 양식에 어려움이 있어서다.
송공어촌계 관계자는 "어민들이 환경적 부분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며 "정부가 수온 상승에 적합한 품종 개발 등 연구개발(R&D)을 지원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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