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맞던 중·호주, '中 음파탐지기 사건'으로 다시 얼어붙나

입력 2023-11-21 14:20  

해빙기 맞던 중·호주, '中 음파탐지기 사건'으로 다시 얼어붙나
中 부인에 호주 야당 비난…호주 정부 '뒤늦은 공개'엔 "시진핑과 사진 찍으러 감췄나"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해빙 분위기를 보이던 중국과 호주가 중국군 음파탐지기에 호주 해군 잠수부들이 다친 사건을 계기로 다시 갈등을 빚는 양상이다.
21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야당은 최근 호주 해군 잠수부들이 중국 군함이 쏜 음파탐지기에 부상한 데 대해 중국군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것과 관련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호주 자유당 사이먼 버밍엄 상원의원은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행동을 바꾸려는 의지가 없다는 뜻"이라며 "앞으로 사고나 오판의 위험이 커진다는 뜻으로,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확전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피터 더튼 자유당 대표도 중국 대응에 대해 "선전전"이라며 "우리는 한순간도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공격적인 행동이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계속해서 언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호주 정부는 지난 14일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호주 호위함인 HMAS 투움바호 잠수부들이 작업하던 중 중국군 구축함 닝보호가 쏜 음파탐지기에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언론 인터뷰에서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호주와 중국 관계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중국이 위험하고 비전문적인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국방부는 입장문을 통해 "호주 측의 말은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며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하고 이미 호주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출(외교 채널로 항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호주 야당은 호주 정부가 이번 사건을 뒤늦게 발표한 것을 놓고 앨버니지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웃으며 악수하기 위해 일부러 공개 시점을 늦춘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4일에 발생했지만, 호주 정부는 이를 나흘 후인 지난 18일에 공개했다. 그 사이 앨버니지 총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고, 회의 중 시 주석과 만나 웃으며 악수했다.
이에 호주 정부는 중국 최고위급에 이 문제를 항의했다면서도 앨버니지 총리가 시 주석과 만나 이 문제를 언급했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앨버니지 총리 역시 당시 시 주석과 만남은 공식적인 양자 회담이 아니라 회의 중 비공식적으로 만난 것이라며 "비공식적인 만남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호주 야당은 앨버니지 총리가 당시 시 주석을 만났을 때 이 사건에 대해 언급하고 항의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호주 정부도 중국과 관계 개선에 방해가 될까 봐 사고 즉시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수잔 레이 자유당 하원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앨버니지 총리가 "국민을 대변하는 것보다 시진핑과의 사진 촬영을 우선시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국과 호주는 최근 몇 년 동안 안보와 무역 분야에서 갈등했다. 하지만 지난 6일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양국 관계가 해빙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laecorp@yan.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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