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군용기 11대, 어제 대만해협 중간선 침범 후 섬 상공 비행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군이 내년 1월 13일 총통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중국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상륙요충지인 '붉은 해변' 방어력을 점검·강화하고 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23일 보도했다.

붉은 해변은 2017년 안보 전문가인 란 이스턴이 '중국의 침공 위협: 대만의 방어와 미국의 아시아 전략'이라는 책에서 중국군이 상륙 작전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해변을 선정하며 붙인 이름으로, 섬 전역에 분포돼 있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5월부터 붉은 해변에 대한 검증과 검토 확대에 나섰으며, 장애물이 많은 것으로 평가된 섬 동부 화롄의 치싱탄 해변을 포함해 20여 곳을 붉은 해변으로 새로 지정했다.
대만군은 내달 28일 '붉은 해변' 중 하나인 타이난 시수 해변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대만 내에선 총통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중국 공산당이 이번에 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 당선이 저지돼야 한다는 점을 대만 유권자에게 주지시킬 목적으로 무력시위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대만 당국은 군의 대비 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중국에 선거 개입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은 전날 오후 항공기 11대를 동원해 대만해협의 중간선을 넘는 등 도발했다. 여기에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J-10·J-16 전투기, H-6 폭격기, 조기경보기가 동원됐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 항공기들이 중간선을 넘어 섬 중앙과 남서쪽 상공을 비행한 뒤 중국 군함과 협력해 합동 전투 준비 태세 순찰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중국군 항공기의 비행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항공기·함정 등을 파견해 만약의 상황에 대비했다고 덧붙였다.
중국군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빌미 삼아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한 데 이어 항공기와 선박을 이용해 대만해협 중간선 넘나들기를 상시화하고 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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