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마스, 48일 만에 나흘간 시한부 휴전(종합2보)

입력 2023-11-24 17:07   수정 2023-11-24 17:09

이-하마스, 48일 만에 나흘간 시한부 휴전(종합2보)
첫날 인질 13명·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 교환 예정
이스라엘군, 휴전 발효 직전까지 땅굴 파괴…"전쟁 아직 안끝나"
'추가 인질 석방 10명마다 휴전 1일 연장' 약속에도 전망 불투명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4일 오전 7시(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2시)를 기해 합의대로 나흘간의 시한부 휴전에 들어갔다.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하며 전쟁이 발발한 지 48일 만으로, 일시적으로나마 휴전이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다.
양측은 22일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240여명 중 50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교전을 나흘간 멈추기로 전격 합의했다.
애초 23일 오전 합의가 이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교환 방식 등에서 막판 돌출한 이견을 조율하느라 하루 지연됐다.

이번 인질-수감자 맞교환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에 따르면 하마스는 휴전 첫날인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11시) 이스라엘 여성과 아동 인질 13명을 석방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이들의 신병이 자국으로 인계되면 2시간 이후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을 석방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풀려나는 시점은 이날 오후 6시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인질 1명당 수감자 3명이 교환되는 만큼 이날 석방되는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는 39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현지 방송 채널13은 낮 12시까지 수감자 39명을 요르단강 서안의 수용시설로 보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합의에 따라 가자지구에 연료 등 인도주의적 지원도 허용한다.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 따르면 이날 오전 가자지구 남부 라파 국경 검문소 앞에 대기하던 약 200대의 구호품 트럭이 휴전 발효 1시간반쯤 지난 시각부터 진입을 시작했다. 이스라엘군은 연료와 가정용 가스를 실은 유조차 8대도 허가했다.
또한 이번 합의에 따라 가자지구 남부에서 4일간 무인기(드론) 비행이 중단된다. 이스라엘에 인접한 가자지구 북부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6시간씩 비행을 멈춘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휴전 기간 가자지구 전역에서 누구도 공격하거나 체포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따라서 잠시나마 가자지구 내에서 북부와 남부 간 이동의 자유도 보장될 전망이다.
양측이 최초로 합의한 인질 50명 외에 추가로 10명씩 석방이 이뤄질 때마다 휴전 기간도 하루씩 연장된다.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와 보증 역할을 한 미국, 이집트를 비롯해 국제사회가 노력하고 있으나 휴전이 연장될 지는 불투명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나흘간의 일시 휴전이 종료된 이후에는 전투를 재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스라엘군(IDF)은 휴전 발효 4분전 X에 아랍어로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는 경고 메시지를 게시했다. 이날 휴전이 발효되고 1시간쯤 뒤엔 "오늘 새벽 우리 군은 알시파 병원 지역의 땅굴과 갱도를 파괴했다"고 공지했다.
IDF는 휴전 시작을 하루 앞둔 23일 저녁까지도 가자시티 북쪽 자발리아 난민캠프 등에서 하마스 무장세력과 격전을 벌이는 등 육·해·공 전력을 모두 동원해 다양한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에 하마스 측은 유엔 측이 운영하는 학교에서 약 3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휴전이 발효한 지 10여분 만에 가자지구 접경지인 이스라엘 남부에서 공습 가능성을 알리는 경보 사이렌이 울렸으며, 산발적 총성과 포성이 약 30분 동안 이어지는 등 완전히 안정되지는 않은 상태다.
카타르는 일시 휴전 기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교전 중단을 제대로 준수하는지 면밀히 감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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