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로 멈춘 가자지구 포성…첫날 인질 24명-수감자 39명 석방

입력 2023-11-25 09:22  

시한부로 멈춘 가자지구 포성…첫날 인질 24명-수감자 39명 석방
이스라엘 아동·여성 13명, 태국인 10명·필리핀 1명 고국으로
맞교환 팔 수감자도 석방…가자에 개전후 최대규모 구호 반입
둘째날 석방 명단 통보…나흘 휴전 기한 끝나면 전쟁 개시 예고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24일 오전 7시(현지시간·한국시간 23일 오후 2시)를 기해 나흘간의 일시 휴전에 들어가면서 첫 번째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이 이뤄졌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48일 만이다.
AP·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하마스는 인질로 잡고 있던 이스라엘인 13명과 태국인 10명, 필리핀인 1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 인질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일시휴전 합의에 따라, 태국인과 필리핀 11명은 태국과 하마스의 별도 합의에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 어린이 4명과 고령 여성 5명, 그 가족 5명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의해 라파 국경 검문소로 이동, 이집트에서 이스라엘군에 인계됐다.
이들은 이스라엘 병원 4곳에서 정말 검사를 받는 한편, 억류 상황에 관한 보안 신문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차 석방 인질들이 무사히 돌아왔다"며 "다른 인질들도 모두 반드시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대사관 직원들이 풀려난 인질들을 데려올 것"이라고 전했다.
태국인 석방은 카타르와 이집트가 중재한 별도 합의에 따른 것으로, 조만간 추가 석방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스라엘 남부 농장에서 근무하던 중 하마스에 납치됐다.

석방된 인질 24명은 모두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둘째날인 25일 추가로 석방될 인질들의 명단을 하마스로부터 받았으며 검토 후 가족들에게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휴전 합의에 중재 역할을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아직 억류된 모든 인질을 기억하고 있으며, 그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시 휴전이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실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인질 석방 이후 이스라엘도 합의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석방했다. 인질 1명당 수감자 3명꼴이다.
성별로 보면 여성 24명, 10대 남성 15명으로, 33명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나머지 6명은 예루살렘에서 수감 중이었다.
양측은 휴전 기간인 28일 오전 7시까지 남은 인질과 수감자들을 차례로 석방할 전망이다.
가자지구에 연료 등 인도주의적 지원도 허용됐다. 라파 국경에 대기하던 구호품 트럭 약 200대가 오전부터 진입을 시작했다. 이스라엘군은 유조차 8대의 반입도 허용했다.
유엔인도주의사무국(OCHA)은 이날 가자지구에 트럭 137대분의 구호품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7일 전쟁 개시 이후 최대 규모다.

휴전 직후 이스라엘 남부에선 공습경보가 울리고 산발적인 총성이 울리긴 했지만 큰 포성은 멈췄다.
합의에 따라 가자지구 남부에서 4일간 무인기(드론) 비행이 중단됐고, 이스라엘과 접한 가자지구 북부에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6시간씩 비행을 멈춘다.
이스라엘이 휴전 기간 가자지구 전역에서 공격이나 체포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남·북부 간 이동도 제한된 통로에서나마 자유로워졌다.
하마스가 인질 50명을 석방하고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나흘간 휴전한다는 합의에 따른 것으로, 풀려나는 인질이 10명씩 늘어날 때마다 휴전 기간도 하루씩 연장된다.
그러나 짧은 평화 이후 전쟁은 재개될 것이라고 양측은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교전 중지 직후 가자지구 전역에 "주민들은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지 말라"는 전단을 살포했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한 것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 장관도 "이것은 잠시 쉬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후 계속해서 완전한 군사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 측 역시 "일시 휴전"이라며 "(서안지구를 포함한) 모든 저항 전선에서 대결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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