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프랑스서 미리 만난 무궁화6A호…"KASS 위치오차 1m, 세계 선도"

입력 2023-11-26 12:10  

[르포] 프랑스서 미리 만난 무궁화6A호…"KASS 위치오차 1m, 세계 선도"
탈레스, KT SAT과 주계약 맺고 위성 제작…내년 말 발사 예정
'韓佛 우주항공 협업 성과' 한국형 위치보정시스템 KASS 중계기 탑재
"다른 나라들, 한국형 위성항법보정시스템 정확도·신뢰도 못따라와"
佛 남부 툴루즈, 탈레스 위성 제작 현장 방문…'전선들의 미로' 보안 철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휴대전화는 반입이 안 됩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툴루즈에 있는 유럽 최대 방산업체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 연구단지내 위성 제작 클린룸 앞에서 탈레스 직원은 몇 차례나 신신당부했다.
탈레스가 한국의 KT 샛(SAT)과 주계약을 맺고 통신 위성 무궁화 6A호를 한창 제작 중인 곳이라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이번 6A호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탈레스가 공동 개발한 한국형 위성항법보정시스템(SBAS) KASS 중계기도 탑재된다.
KASS는 한국형 정밀 위치보정시스템으로, 현재 15∼33m 수준인 위치정보시스템(GPS)의 위치 오차를 1∼1.6m 수준으로 실시간 보정해 정확한 위치정보를 제공한다.
양주, 함평, 제주 등 국내 7곳에서 수집된 GPS 신호를 중앙처리국이 받아 오차를 보정한 뒤 KASS 신호를 생성해 정지궤도위성으로 송신하면 항공기에서 GPS와 KASS 신호를 통합해 정밀 위치를 확인하는 구조다.
KASS는 미국과 유럽, 인도, 일본, 러시아, 중국 시스템에 이어 세계 7번째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국제 표준으로 공식 등재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방진복을 챙겨입고 클린룸에 들어서자 흰색 대형 거치대에 올려진 무궁화 6A호의 탑재체(Payload)가 눈에 들어왔다.
탑재체 전면, 즉 정지궤도에서 지구 방향으로 놓일 부위엔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위성을 보호하기 위한 금박지가 둘려 있었다.
탑재체 내부를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니 전선으로 가득 찬 미로가 연상됐다.
흰색 방진복을 입은 탈레스 연구진들은 한국 취재진의 존재를 신경 쓰지 않고 하던 일에 열중했다.
무궁화 6A호는 2025년 수명이 끝나는 무궁화 6호를 대신해 투입될 승계 위성이다.
무궁화 6A호에는 전체 대한민국을 커버하기 위한 6개의 방송용 중계기와 20개의 통신용 중계기가 장착된다.

탈레스의 내비게이션 부문 첨단 프로젝트장인 미셸 모네라씨는 한국과 프랑스의 우주 항공 분야 협업이 이룬 성과로 KASS를 소개하며 "위성항법보정시스템에 있어 한국은 미국과 유럽에 이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도 이 시스템을 개발했지만 한국만큼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갖고 있진 않다"고 자랑했다.

<YNAPHOTO path='AKR20231125046300081_03_i.jpg' id='AKR20231125046300081_0301' title='탈레스의 내비게이션 부문 첨단 프로젝트장인 미셸 모네라씨' caption='(툴루즈=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탈레스의 내비게이션 부문 첨단 프로젝트장인 미셸 모네라씨는 한국의 위성항법보정시스템이 미국과 유럽에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랑했다. san@yna.co.kr 2023.11.22.'/>
모네라 프로젝트장은 나라마다 지형이나 대기권 등 기초 환경이 제각각이고 필요한 용처도 달라, 한국에 최적화한 위성항법보정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한국 연구자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인도나 일본 등 다른 나라의 시스템보다 높은 수준의 무결성, 가용성,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KASS는 스마트폰 위치서비스나 자동차 내비게이션 등 일상생활에서도 유용하지만, 특히 항공 업계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게 된다.
항공기에 정확한 위치를 알려줌으로써 항공기의 이착륙 안전을 강화하고, 항공기 지연이나 결항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최적 항로를 제시해 불필요한 연료 낭비를 줄임으로써 탄소 배출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
모네라 프로젝트장은 "유럽의 경우 KASS와 유사한 에그노스(EGNOS)를 통해 15%의 연료 절감 효과를 이뤘다"면서 "환경 보호 차원에서도 중요한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6월 KASS 운용을 위한 항공 위성 1호기를 발사해 현재 KASS 신호를 수신하고 있다. 올해 7월엔 KASS 신호가 위치기반서비스 산업에 활용될 수 있도록 티맵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 네이버 등 위치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과 업무협약도 맺었다.
다만 KASS 신호를 항공용으로 안정적으로 활용하는 단계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탈레스는 KASS 중계기가 탑재된 무궁화 6A호가 발사되면 KASS 신호의 가용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걸로 기대하고 있다. 탈레스는 무궁화 6호뿐 아니라 5호와 5A호, 7호도 제작했다.
탈레스는 내년 7월까지 6A호의 탑재체 제작을 완료한 뒤 칸 공장으로 옮겨 위성 작동·유지에 필요한 플랫폼과 합체할 예정이다.
이후 각종 테스트 등을 거친 뒤 발사를 앞두고 내년 4분기에 한국 측에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6A호의 설계 수명은 15년이다.

<YNAPHOTO path='AKR20231125046300081_06_i.jpg' id='AKR20231125046300081_0601' title='무궁화 6A호 가상 이미지' caption='[탈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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