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판막 수술 후 심방세동, 예후 나쁘다"

입력 2023-11-27 10:29  

"심장판막 수술 후 심방세동, 예후 나쁘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부정맥의 하나인 심방세동(AF)은 심장 수술 후 흔히 발생한다. 이는 일시적이고 해롭지 않다고 의사들을 생각한다.
그러나 심장 안에서 혈액의 흐름을 조절하는 판막인 승모판(mitral valve) 수술 후 나타나는 심방세동은 예후가 나빠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승모판은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혈액을 내보내기 위해 열렸다가 혈액이 나가고 나면 다시 닫히는 심장 판막이다. 고장 나면 좌심실에서 온몸에 펌프질해 내보내야 할 혈액이 좌심방으로 역류하게 돼 심장은 혈액을 펌프질해 내보내기 위해 더 많은 힘을 들여야 한다. 이 때문에 흉통, 피로, 호흡곤란, 심근 쇠약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마치 그릇에 담긴 젤라틴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급상승하는 현상이다. 당장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호흡곤란, 무력감의 형태로 나타나며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미국 미시간 대학 메디컬센터 일반외과 전문의 휘트니 푸 박사 연구팀이 2011~2022년 사이에 승모판 수술을 받은 환자 922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5일 보도했다.
이들은 한 명도 수술 전에 부정맥 진단을 받은 일이 없었다.
그러나 수술 후 이들 중 39%가 심방세동이 발생했다. 이 중 약 4분의 1은 수술 후 1개월 안에 심방세동이 나타났다. 위험 요인은 당뇨병과 노령이었다.
이들의 심방세동은 영구성 심방세동으로 발전할 위험이 3.2배나 높았다. 영구성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뇌졸중 같은 신경계 질환 위험이 거의 4배 높아진다.
전체적으로 수술 후 심방세동이 나타난 환자는 심방세동이 발생하지 않은 환자보다 평균 4.9개월의 추적 관찰 기간에 사망할 위험이 1.8배 높았다.
이 결과는 심장 수술 후 심방세동 발생 원인과 예방책을 연구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흉부외과 학회(AATS) 학술지 '흉부·심혈관외과 저널'(Journal of Thoracic and Cardiovascular Surger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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