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선, 라이칭더-허우유이 초박빙…결국 '미중 대리전' 양상

입력 2023-11-27 11:34  

대만 대선, 라이칭더-허우유이 초박빙…결국 '미중 대리전' 양상
커원저도 1·2위 바짝 추격 변수 주목…'중도' 민중당 지지율 > 민진·국민당 이변도

(타이베이·서울=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인교준 기자 = 대만 야당의 단일화 무산 이후 여론조사 결과, 친미 민주진보당(민진당)과 친중 국민당 후보 간 지지율이 '초박빙'이고, 중도 노선인 민중당 지지율이 상승세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내년 1월 13일 총통선거를 7주가량 남기고 선거 구도가 '미중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는 가운데 선거가 진행될 수록 민심이 '중립' 쪽에 쏠릴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 때문에 민중당 커원저 후보 득표 결과에 따라 민진당 라이칭더,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 희비가 갈릴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어부지리' 격으로 커 후보가 대권을 거머쥘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27일 대만 중국시보에 따르면 야당 단일화 무산 직후인 지난 24∼25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라이 후보는 28.3%의 지지율로, 2위인 허우 후보(28.2%)보다 0.1%포인트(p) 앞섰다.
단일화 불발 이후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 정부 경제 정책 실패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와 중국의 경제적 강압을 우려하는 세력이 등을 돌린 것이 라이칭더 후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허우유이와 '초박빙'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게 대만 전문가들 분석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이 조사에서 국민당 지지율이 31.9%로 민진당(24.7%)을 앞선 것으로 나왔다는 점이다. 이로 볼 때 라이 후보보다 허우 후보 확장성이 더 크다고 볼 수도 있다.
커 후보(24.3%) 지지율이 1·2위 후보와 오차범위 이내라는 점도 놓쳐선 안 될 대목이다. 판을 바꿀 수 있는 변수임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커 후보는 39세 이하 유권자의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유시보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대만 여론조사기관 민의기금회(TPOF)의 11월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를 보면, 민진당과 국민당의 지지도는 한 달 전에 비해 하락했으나 민중당은 상승했다.
실제 10월 각각 27.1%와 26.5%이던 민진당과 국민당은 각각 24.5%와 24.8%로 낮아진 반면 민중당은 17.0%에서 25.3%로 8.3%p 올랐다.
TPOF의 유잉룽 이사장은 "세 당 지지율이 비슷해지고, 민중당이 민진당과 국민당을 제치고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건 대만 정치 역사에서 전례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앞서 지난 24일 단일화 무산 이후 커 후보와 허우 후보는 차례로 총통 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애플 최대 협력사인 폭스콘의 창업자인 궈타이밍 무소속 후보는 전격 사퇴했다.
이로써 대만 총통선거는 3파전이 확정됐는데, 최근 여론조사 흐름을 볼 때 차후 민중당 커 후보에 더 눈길이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국민당 부총통 후보로 지명된 중국라디오방송공사(BCC) 자오사오캉(趙少康) 사장도 대만 연합보와 인터뷰에서 민중당 커 후보 지지율을 20% 이하로 묶는다면 국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대만 총통선거에서 야당의 단일화 시도가 실패한 이후 야권 표가 흩어지면서 미중 간 대결 구도가 명확해지고 있다"며 "이는 대만과 미국의 관계를 더 강화하려는 대만 여당 라이 후보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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