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연, 교실 공기청정·냉난방 시스템 개발…토양정화 도입

건설연, 교실 공기청정·냉난방 시스템 개발…토양정화 도입
소음도 저감…충남 예산 초교 2개 교실에 적용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은 환경연구본부 연구팀이 안전한 교실 환경을 위해 공기 청정과 냉난방, 환기 기능을 모두 갖춘 공기조화기 및 기류 제어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공기조화기는 산화아연 코팅으로 필터에 항균·항바이러스 기능을 더해 교실에 살균된 공기를 공급하도록 했다.
기류 제어의 경우 청정 공기가 교실 내에 균일하게 분포하도록 환기 디퓨저(배기구)의 위치를 기존 천장 상부에서 복도 측면 바닥으로 변경해 설계를 최적화했다.
이번 시스템은 교실 내부의 미세먼지를 상시 저감할 수 있는 식물 토양 정화 장치가 도입된 것이 특징이다.
이 정화 장치는 식물의 잎뿐만 아니라 토양 자체도 미세먼지 제거 필터로 이용하는 것으로, 토양층 사이로 실내 공기를 통과시켜 미세먼지를 포집하는 방식은 세계 최초로 시도됐다.
이를 통해 40%가량의 미세먼지 정화 효과를 낼 수 있고, 토양의 수분 덕에 건조한 겨울철에도 실내 습도를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
아울러 공기청정기 가동 시 소음을 줄일 수 있는 소음 저감 기술도 적용됐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의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교실 2개와 복도를 포함한 학교 실환경 실증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약 2년간 성능 평가를 진행했다.
기류 제어 장치의 디퓨저 위치를 바꾼 결과, 미세먼지 수치가 나쁨(65㎍/㎥)에서 좋음(15㎍/㎥)의 상태로 변화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기존 20분에서 13분으로 단축됐다.
또 일반적으로 교실 공기청정기에서는 평균 55㏈(데시벨) 이상의 소음이 발생하지만, 이 역시 40㏈ 이하로 유지됐다.
건설연은 성능이 확인된 시작품을 충남 예산군 수덕초등학교의 교실 2곳에 적용했다.
이번에 개발된 중앙공급 방식의 시스템은 초등학교 외에도 다중이용시설, 사무실 등 다양한 시설에 활용될 수 있다.
이번 개발 성과는 국제학술지 '대기환경'(Atmospheric Environment), '환경 연구 및 공중 보건'(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등에 게재됐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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