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그리스와 '파르테논 마블스' 외교갈등에 기름 끼얹어

입력 2023-11-30 02:29  

英 총리, 그리스와 '파르테논 마블스' 외교갈등에 기름 끼얹어
수낵 총리 "그리스 총리, 눈길 끌려는 행위"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리시 수낵 총리가 그리스 총리를 비판하면서 '파르테논 마블스'를 둘러싼 외교 갈등에 기름을 끼얹었다.
수낵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의회에서 그리스와 정상회담 취소와 관련해서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히면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파르테논 마블스와 관련해서 눈길을 끌려 했다고 가디언지 등이 보도했다.
양국 정상은 28일 런던에서 만날 예정이었으나 영국 측이 전날 밤 갑자기 일정을 취소하고, 대신 급이 낮은 부총리와 회담을 제안했다.
더 타임스 등은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26일 BBC 인터뷰에서 파르테논 마블스 반환 문제를 꺼낸 데 대해 수낵 총리가 격분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서 보도했다.
영국 총리실은 이번 회담에서 파르테논 마블스 이슈는 꺼내지 않기로 사전 합의가 됐다고 주장했고, 그리스 측은 이를 부인했다.
수낵 총리는 "회담의 목적이 미래를 위해 실질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문제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슈화하려는 것임이 분명했다"고 말했다.
이날 제1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나토 회원국으로 불법 이주민 문제 해결에 가장 중요한 파트너이자, 경제 동맹인 그리스의 총리가 만나러 왔는데 굴욕감을 주려고 했고 막판에 회담을 취소했다"고 비판했다.
스타머 대표는 "총리는 자신의 실패를 감추려는 노력의 하나로 극히 일부 국민이 관심을 가진 고대 유물에 관해 논쟁을 벌였다"고 말했다.
파르테논 마블스는 그리스가 오스만제국에 점령됐던 19세기 초 당시 오스만제국 주재 영국 외교관이었던 '엘긴 백작' 토머스 브루스가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에서 떼어간 대리석 조각들이다.
'엘긴 마블스'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한 이 조각들은 현재 영국 런던의 영국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그리스는 이를 도난 당했다는 입장이지만 영국은 이를 부인하면서 그리스의 거듭된 반환 요청에 응하지 않아 양국이 수십 년간 마찰을 빚어왔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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