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유럽 비공식대화, 20년래 최대 난항…소통 막혀 위험"

입력 2023-12-01 08:54  

"北-유럽 비공식대화, 20년래 최대 난항…소통 막혀 위험"
민주평통 주최 베를린 통일 대화 및 청년 콘퍼런스서 지적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에리히 발바흐 독일 국제안보연구소(SWP) 연구원은 "유럽에서는 오랫동안 북한과 정치적 접촉이 불가능할 때 각종 기관을 통한 비공식 대화를 해왔었는데 지금은 최근 20년간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발바흐 연구원은 29일(현지시간) 주독일 대한민국 대사관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베를린지회 주최로 열린 2023 베를린 통일 대화 및 청년 콘퍼런스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는 북한이 2020년 1월부터 코로나19로 전면 봉쇄를 심하게 해 그때부터 전 세계에서 동떨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면서 "소통 수단이 다 막혀 버려서 그게 제일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에 있는 북한 대사관이나 북한에 있는 비정부기구(NGO) 등도 많이 철수해서 지금 정보가 너무나 오랜 기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발바흐 연구원은 "북한과 좀 가까운 나라들을 이용해 이제 다시 소통 수단, 채널을 만들어 나가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정치적 상황도 안 좋지만,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몇 달 전만 해도 아무도 그 장벽이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탈북민인 문사무엘 남북하나재단 대리는 주제발표에서 "황해남도 출신으로 1998년 일가족 모두가 탈북해 1999년 대한민국에 정착했다. 고등학교에 바로 진학해 북한에서 왔다는 사실을 밝히고 학교생활을 시작했지만, 친구들과 공감대가 없다 보니 쉽게 어울리기 어려웠고 정체성 혼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문 대리는 "대학교에 들어가서는 한국 사회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됐기 때문에 친구들과 소통도 원활해졌고, 삶의 방향과 정체성을 바로잡아 어려움을 떨쳐낼 수 있었다"면서 "이후 내가 있는 곳에서 북한 이탈주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심어주고 우리가 서로 소통할 때 우리 안에 통일이 있음을 늘 전파하고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탈북민 3만명 시대 주된 이슈는 사회통합 문제"라며 "현재 정부에서는 탈북민 정착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홍균 주독일대사는 축사에서 "독일통일 사례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하는 역사의 기억이자 미래를 향한 약속"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북한 핵 위협을 억제하고 핵 개발을 단념시키는 한편, 대화를 통해 비핵화를 추진하는 총체적 접근을 통해 북한이 협상테이블에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는 "자유와 연대에 기초해 독일처럼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협력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통일 한반도의 주역이 될 우리 청년들이 한반도의 엄중한 안보 현실을 자각하고 자유와 민주주의에 기초한 통일의 의미를 함께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베를린의 한국과 독일 청년 70여명이 참석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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