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륙委 "中, 대만 존재 직시하고 대국답게 행동하라"

입력 2023-12-01 15:59  

대만 대륙委 "中, 대만 존재 직시하고 대국답게 행동하라"
총통 선거 앞두고 '中 군사위협 강화' 비판…"평화야말로 양안의 유일한 선택"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의 추타이싼 주임위원(장관급)이 중국에 "대만의 객관적인 존재를 직시하라"며 "책임 있는 대국답게 행동하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1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추타이싼은 전날 타이베이의 샹그릴라 극동호텔에서 열린 국제세미나에서 '일당 독재 하의 중국식 현대화'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선 "대만, 즉 중화민국은 객관적으로 존재한다"며 대만에 대한 협박과 강압을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화 흐름의 혜택을 받아 2010년 세계 경제 2위 국가로 올라선 중국이 그 후 10년 동안 경제 대국에서 군사 대국으로 변신해 대만을 합병하려 해왔다"고 지적하면서, 그런 시도를 즉각 멈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이런 시도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지역 안보와 번영에 큰 위협이 되고 있으며 세계 민주주의 체제에 전례 없는 도전이라고 짚었다.
추타이싼은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전쟁 상황에서 대만 해협의 평화·안정 유지를 위한 안보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국제사회가 중국의 일방적인 대만해협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야말로 대만해협을 사이에 둔 양안(중국과 대만)의 유일한 선택이며 현상 유지는 모든 당사국이 바라는 공통 분모"라고 짚었다.
그는 아울러 대만 정부는 국가 주권과 존엄을 침해받지 않기 위해 자주 국방 역량과 첨단 산업을 다지고 경제와 사회 회복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평화와 안정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국제사회로부터 진정으로 존경받는 평화로운 발전의 길로 가달라고 주문했다.
추타이싼은 양안이 대결을 대화로, 충돌을 협력으로 바꾸고 선의와 상호 신뢰를 구축해 대만해협의 안정과 번영을 공동으로 촉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내년 1월 13일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중국이 위협의 강도를 높이는 데 대응하려는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30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언급한 질문을 받고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분할 불가능한 일부로, '대만 총통' 같은 것은 없으며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있다"고 주장했다.
왕 대변인은 그러면서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 당국은 완고하게 대만 독립 분열 입장을 견지하고 끊임없이 독립 모의 도발을 하는데, 이는 치욕스러운 실패에 부딪힐 뿐"이라고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달 15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는 항상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민감한 문제"라면서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구현해야 하고, 대만 무장을 중단하고 중국의 평화통일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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