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못막은 네타냐후 물러나라"…유족들 '퇴진 시위'

입력 2023-12-02 20:25  

"하마스 못막은 네타냐후 물러나라"…유족들 '퇴진 시위'
매주 의회 건물 밖에서 시위…네타냐후 지지율 급락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가족을 잃은 이스라엘인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 언론 더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들 유가족은 매주 금요일 예루살렘의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건물 밖에서 집회를 열고 네타냐후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집회에서 "부끄럽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네타냐후 정권의 종말을 촉구하는 내용이 적힌 티셔츠를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딸을 잃은 물리학자 에란 리트만(59)은 지중해 도시 카이사레아에서 차를 몰고 예루살렘까지 와서 집회에 참석했다.
그의 딸(22)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네게브 사막에서 열린 음악축제 현장을 덮쳐 수백명을 살해했을 때 목숨을 잃었다.
리트만은 딸이 피살되기 10분 전 마지막 통화를 했다며 "딸은 겁내고 있었고 숨을 곳을 찾고 있었다"며 당시 끔찍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나는 경찰에 전화했다. 그들은 나에게 도와주러 오겠다고 얘기했지만 누구도 오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집회에 참가한 야엘 아론(57)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지금은 그가 물러나야 할 때"라며 "그는 10월 8일 물러났어야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론은 하마스가 습격한 키부츠(집단농장)에서 싸우다 숨진 22세 남성의 어머니다.

희생자 유가족뿐 아니라 이스라엘 일반 국민 사이에서도 하마스 공격을 막지 못한 책임과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달 초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에서는 수천 명이 하마스 기습과 관련해 정부를 규탄하고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더타임스는 하마스 기습 이후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인기가 급격히 떨어졌다고 짚었다.
이스라엘 매체 마리브가 최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보수 리쿠드당은 총선이 치러질 경우 크네세트 120석 가운데 20석을 얻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야당인 국가통합당은 40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마스 기습 전에 리쿠드당과 국가통합당의 지지율이 비슷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커다란 변화다.
또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는 응답자의 52%가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를 꼽았고 네타냐후 총리를 선택한 비율은 27%에 그쳤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 등 이스라엘 군 수뇌부와 달리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공격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지 않고 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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