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미사 폭탄테러' 사상 50여명으로 증가…IS "우리 소행"

입력 2023-12-04 11:35  

필리핀 '미사 폭탄테러' 사상 50여명으로 증가…IS "우리 소행"
4명 숨지고 50명 넘게 다쳐…프란치스코 교황 "희생자 위해 기도"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 남부에서 가톨릭 미사 도중 발생한 폭탄테러 사상자가 50여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다.
4일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필리핀 민다나오섬 마라위시의 민다나오주립대 체육관에서 가톨릭 미사 도중 폭탄이 터졌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4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당국은 애초 테러 직후에는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병원에서 치료 중인 민다나오주립대 재학생 크리스 후라도(21)는 "오전 7시께 첫번째 성경을 봉독하고 있는데 폭탄이 터졌고 사람들은 체육관 바닥에 쓰러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IS는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 병사들이 가톨릭 신자들이 모인 곳에서 폭탄을 터뜨렸다"면서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시인했다.
필리핀 당국은 이번 테러가 정부군 공격에 대한 이슬람 무장단체의 보복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필리핀 정부군은 지난 1일 남부 마긴다나오주에서 방사모로이슬람자유전사단(BIFF)과 다울라 이슬라미야(DI)의 무장 대원 및 간부들의 소재지를 공격해 11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무모하고 악랄한 테러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고통받고 있는 피해 가족과 민다나오 주민들 옆에 있겠다"고 위로했다.
이번에 폭탄 테러가 발생한 마라위시는 필리핀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도시로 과거에 이슬람 무장단체가 점령했던 지역이다.
지난 2017년 5월 IS를 추종하는 무장단체인 마우테는 마라위시를 점령했다.
그러자 당시 대통령인 로드리고 두테르테는 민다나오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5개월 동안 반군 토벌에 나서면서 1천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필리핀 남부에서는 정부군과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세력의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996년 필리핀의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세력들은 정부군과 휴전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최대 반군단체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도 수십년간 계속된 내전을 끝내기 위해 2014년 3월에 필리핀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아직 수많은 군소 무장 조직과 정부군 간에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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