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간 러시아군에 중국산 차량 수천대…푸틴이 직접 소개도

입력 2023-12-04 15:58  

우크라 간 러시아군에 중국산 차량 수천대…푸틴이 직접 소개도
"러 생산능력 약화 반영"…차량 공급 中 업체, 美 제재받을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하기 위해 중국산 오프로드 차량 약 2천 대를 구매했거나 구매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함께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에 있는 남부군관구 사령부를 방문, 중국산 오프로드 차량인 '데저트크로스 1000-3'을 시찰한 모습이 보도됐다.
쇼이구 장관은 푸틴 대통령에게 해당 차량이 "극히 수요가 많다"고 보고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시찰 현장에 세워진 현황판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 차량 기본 모델 537대를 군에 배치했으며, 옵션 추가 모델 1천500대를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다.
러시아의 해당 차량 구매 가격은 기본형이 대당 158만 루블(약 2천280만 원), 옵션 추가형이 210만 루블(약 3천3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영문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러시아군이 해당 차량을 동남부 자포리자 지역 등지에 배치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러시아군 군인들이 이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사진과 영상이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라오기도 했다.
이 차량을 생산하는 중국의 유명 오프로드 차량 기업 '산둥 오데스 인더스트리'는 미국에도 딜러를 통해 차량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해 1∼8월 이 회사의 수출액은 약 5천460만 달러(약 712억 원)에 이르렀다. 이런 수치가 맞는다면 러시아군 상대 차량 판매가 이 회사 올해 연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회사 차량은 미국에서도 농부 등을 중심으로 인기리에 팔리고 있어 만약 미국이 제재에 나서면 이 회사는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측 인사는 러시아군이나 러시아 딜러에 제품을 판매한 적이 없다고 FT에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세관 기록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3∼4월에만 데저트크로스 1000-3 137대, 약 160만 달러(약 21억 원)어치를 러시아 민간 업체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군사 장비를 러시아에 팔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서방은 중국산 비살상 물품이 러시아에 팔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용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앞서 지난 달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러시아가 군사 장비 보충을 제3국의 개인과 기업·기관 등에 의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들이 책임을 지도록 만드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군이 장갑이 전혀 없는 순수 민간용인 해당 차량을 사들여 활용하는 것은 러시아 군수산업의 제한된 생산 능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FT에 지적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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