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지원 '시들'·전황은 '갑갑'…우크라, 실존적 위기

입력 2023-12-05 16:08  

서방지원 '시들'·전황은 '갑갑'…우크라, 실존적 위기
미 악시오스 "우크라, 美·EU·전장서 3대 교착"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1년 9개월 이상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전장뿐만 아니라 미국 의회와 유럽에서도 위태로운 처지에 몰렸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우크라이나가 자국의 미래에 존재론적 위기를 불러올 3대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대규모 병력을 증원하며 우크라이나에 공세를 퍼붓고 있는 까닭에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서방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세계의 관심이 가자지구로 옮겨갔다.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한' 끝까지 지원하겠다던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약속은 불투명해졌고, 이는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이날 백악관은 미 의회의 조치가 없으면 연말까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장비를 지원할 재원이 바닥난다고 경고했다.
미 상원은 우크라이나 지원과 미 국경 관리 강화 등을 패키지로 묶은 예산안을 논의해왔다. 그러나 논의가 주말새 한계점에 이르렀고 추가로 잡힌 회의 일정은 없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민주당은 공화당이 우크라이나 지원의 대가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의 강경한 국경 정책을 성문화하길 원하고 있어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공화당은 국경 위기를 정부 통제하에 두는 중대한 정책 변화가 있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 지원이 상원을 통과하기는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일 열리는 미 상원의원들과의 기밀 브리핑에 원격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 필요성을 직접 호소하게끔 함으로써, 교착에 빠진 양당 합의에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의회는 6일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 국경 자금 패키지를 표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공화당의 지원 없이는 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원은 뒷전으로 밀릴 처지다.
오는 14∼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 지원금 500억유로(약 70조9천억원)를 포함한 공동 예산 증액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이번 EU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및 EU 회원국 확장 등의 안건을 제외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올하 스테파니시나 부총리는 최근 이번 EU 정상회담을 두고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위한 '존재론적 순간'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러시아와의 싸움도 쉽지 않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군이 서방의 정치적 의지보다 오래갈 것이라고 장담했는데, 이런 발언이 맞아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악시오스는 논평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최근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1차대전 방식의 참호전으로 흐를 위험이 있으며, 이는 결국 러시아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쟁이 길어지면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최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대규모 사상자를 감내하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의지, 러시아의 지뢰 대량 투하, 우크라이나의 부족한 공군력이 전장에서 교착상태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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