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회의장서 '화석연료 완전퇴출' 촉구 시위

입력 2023-12-06 08:39  

COP28 회의장서 '화석연료 완전퇴출' 촉구 시위
"감축 아닌 종식 필요"…"화석연료 산업계가 협상 주도해"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행사장 인근에서 5일(현지시간) 화석연료 사용 완전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COP28이 열린 두바이 엑스포 시티 근처에는 이날 수십 명이 모여 국제사회가 화석연료 사용 감축이 아닌 퇴출에 합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화석 연료 퇴출', '불에 기름을 붓는 행위를 중단하라', '재생 에너지가 해법이다'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그간 국제사회는 화석연료 사용을 완전 중단하기보다는 단계적 감축, 탄소 포집 기술 활용 등에 초점을 맞춰왔다.
짐바브웨 출신 활동가 로레인 치폰다(37)는 "우리는 화석연료 종식을 요구한다"면서 '단계적 감축' 등 용어는 결국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하겠다는 말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필리핀에서 온 자이노 콩콘(24)도 탄소 포집 기술이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위험한 방해물'이자 '가짜 해결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이날 시위가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OP21 당시 환경 집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히 진행됐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UAE가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는 국가인 탓에 앞서 영국과 프랑스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촉발됐던 데 비해 이번에는 시위 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날 시위대는 COP28에 석유, 가스, 석탄 등 관련 업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는 점도 규탄했다.
실제 올해 COP은 석유 수출 규모 세계 6위인 UAE에서 개최된 데다 의장으로는 UAE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 최고경영자(CEO) 술탄 알 자베르가 임명돼 논란을 빚었다.
알 자베르 의장은 석유 및 가스 기업 관계자가 COP28에 참석해 기후변화 관련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미국 출신 토머스 조셉은 화석연료 산업계가 협상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이 현재 사업을 유지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치폰다도 "우리는 (화석연료) 단계적 감축을 둘러싼 수많은 그린워싱을 목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린워싱은 친환경적이지 않은 행위나 상품을 그런 것처럼 위장하는 것을 뜻한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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