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논란 진화 나선 알리…"지재권 보호 3년간 100억원 투자"(종합)

입력 2023-12-06 14:59  

'짝퉁' 논란 진화 나선 알리…"지재권 보호 3년간 100억원 투자"(종합)
레이 장 대표 "가품 의심될시 100% 환불…전담팀도 구성"
"최소 5일 이내 상품배송 위해 한국 물류센터 건립 고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초저가를 무기로 한국 온라인 쇼핑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가 최대 아킬레스건인 '짝퉁'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섰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한국기업의 지적재산권 보호와 소비자 권익 강화를 위해 향후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달부터 지적재산권 강화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클린'을 도입·시행한다고 소개했다.
프로젝트 클린은 ▲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등을 통한 가품 식별·배제 ▲ 브랜드 권리자·소비자 신고시스템 운영 ▲ 가품으로 의심되는 상품 구매 시 3개월 내 100% 환불 보장 및 무료 반품 서비스 ▲ 법률 지원 서비스 ▲ 브랜드 관리자 및 소비자와의 협력을 통한 내부 규제 강화 등 크게 5개 분야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한국어 전용 지적재산권 보호 포털 개설, 한국 브랜드 보호 전담팀 구성, 가품 판매자 벌칙 강화 등도 포함돼 있다.
레이 장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핵심 목표는 고객만족도 향상'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하며 "지적재산권 침해를 막고자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2018년 한국 직접구매(직구) 시장에 진출한 이래 공식적으로 가품 예방·방지책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미 국내 다른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에서 시행 중인 가품 대응책을 나열한 수준에 불과하며 이마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지적재산권 피해를 본 브랜드나 기업에 대한 피해 보상책이 빠진 데다가 품질 보증 서비스 가운데 하나인 가품 100% 환불제도 소비자 보상 방안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
국내 한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대다수가 이미 가품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품을 구매하는 상황에서 소비자 신고시스템이나 환불제가 얼마나 실효성 있게 운영될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점차 개선되는 배송시스템과 1억개에 달하는 상품 구색, 파격적인 가격 등을 기반으로 한국 직구 시장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높여가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국내 알리익스프레스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수는 707만명에 달한다. 1년 전(343만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런 가운데서도 알리익스프레스의 가품 문제는 끊임없이 논란이 돼왔다.
레이 장 대표는 이날 가품을 걸러내기 위한 노력을 언급하면서 지난 2개월간 97만7천151개 지적재산권 침해 의심 상품을 삭제 조처했다고 자진 공개했다.
이는 2019∼2022년 4년간 국내 주요 쇼핑몰에서 적발된 위조 상품 수(약 42만건·특허청 통계)의 2배가 넘는 것이다.
레이 장 대표는 지난 9월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국 전체 거래량 대비 가품 이의제기는 0.015%"라고 답했다가 뭇매를 맞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의 이번 가품 대책을 두고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한 선제적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가 내년 한국에 직접 물류센터를 세우고 한국 직구 시장 공략에 한층 가속 페달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레이 장 대표는 간담회에서 "최소 5일 이내의 상품 배송을 위해 물류센터 건립도 고려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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