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두 달, 궤멸 공언했지만…"하마스 3만병력 여전히 건재"

입력 2023-12-06 11:59   수정 2023-12-06 17:42

전쟁 두 달, 궤멸 공언했지만…"하마스 3만병력 여전히 건재"
"북부서도 작전 안 끝나…터널 최소 3분의1 온전"
네타냐후 "하마스 지휘관 약 절반 사살"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하마스의 병력은 여전히 건재해 이스라엘의 목표 달성이 요원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스라엘이 전쟁 발발 약 두 달만인 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에서 본격적인 대규모 지상전에 나섰지만, 가자지구 북부에서도 아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 정부 안보 당국자 3명을 인용해 하마스 무장세력 최소 5천명이 사망했으며 약 3만명으로 추정되는 하마스의 군사 조직은 아직 가자지구에 그대로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들은 익명을 조건으로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의 작전이 끝나려면 멀었다고 전했다.
가자 북부의 가자시티 대부분이 공습으로 인해 파괴됐지만, 이스라엘 지상군이 아직 가자시티 내 하마스의 주요 근거지 중 일부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들의 전언이다.
이스라엘 군 정보 장교 출신으로 텔아비브대의 팔레스타인 연구 포럼 책임자인 마이클 밀슈테인은 가자시티의 약 3분의 1이 이스라엘군의 통제 밖에 있으며 일부 지역은 높은 수준으로 요새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시티에서 벌어질 전투가 "매우 힘들 것"이라며 하마스가 모든 기반 시설(인프라)을 잘 준비해놨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7일간의 일시 휴전 기간 이스라엘 측 인질을 넘겨주기 위해 하마스 무장 대원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가자시티 내에 여전히 하마스 세력이 건재하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더욱이 일시 휴전이 끝나기 전인 지난달 30일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위성 사진을 보면 가자지구 북부 자빌리야와 셰자이야에서 이스라엘군의 존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WP는 전했다.
하마스의 전체 무장 대원 수는 2만7천~4만명 정도로 추정되며 하마스 측은 사망 대원의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에게는 하마스 대원을 더 사살하는 것보다 하마스 최고 인사인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하는 것이 우선 목표다.
현재 신와르를 비롯한 하마스 최고위급 인사들은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 아래 땅굴에 몸을 숨긴 채 전쟁을 지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지상전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혀온 하마스 지하터널의 입구를 800여개 발견했고, 이 가운데 500여개는 폭파하거나 봉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컨설팅업체 르벡의 이스라엘 현지 정보 책임자 마이클 호로비츠는 이스라엘이 터널 시스템 전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터널마다 얼마나 많은 수직 통로가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터널은 일회성 공격을 위한 소형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터널들은 수십m 깊이로 더 큰 지하 터널망에 연결된 것으로 추정된다.
르벡은 가자지구 내 터널 중 3분의 1이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여전히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겨냥해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는 점도 하마스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
하마스의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은 지난 2일 텔레그램을 통해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를 향해 로켓을 쐈다고 밝혔다. 텔아비브에서는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이날 이스라엘 남부를 향해 로켓 여러 발이 발사됐고 한 발이 아슈켈론의 주거용 건물에 떨어졌다.
호로비츠는 이스라엘이 현지에서 생산되는 하마스의 로켓 전력을 완전히 파괴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실제로 로켓 제조 공장을 찾아 재료 조달 과정을 막아야 하는데 이것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dpa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5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공중·지상 작전을 통해 하마스 부대 지휘관 전체의 약 절반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잊지 않고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복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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