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학회연합회 종합간담회 개최…정례 간담회·PM체계 개편 등 논의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정부가 기술 분야별 대표학회 50여 개를 모은 학회연합회를 구축해 이 기구와 연구개발(R&D) 정책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학회연합회 종합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계획을 밝히고 "우리나라의 최고 기술 전문성과 집단지성의 집합체인 학회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협력 체계를 공식화하고 본격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학회연합회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등 학술단체와 함께 기초연구, 융합, 탄소중립, 바이오, 거대·우주 등 분야별 학회들로 구성된 형태다.
과기정통부는 이들에 국내외 기술 분야 동향 수집과 세부 기획, 정책 수립 및 사업 신설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 공무원과 학회 관 상시 소통체계를 구축하고 주요 현안이 발생하면 학회를 활용해 현장 의견을 듣기로 했다.
또 분야별 전문가에게 연구사업 관리를 맡기는 제도인 한국연구재단 PM을 학회가 추천하고, 선임 절차에도 학회에서 평가위원을 맡기는 등 PM 제도에 대한 학회 영향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연 1~2회 학회연합회 종합간담회를 추진해 R&D 추진 방향을 논의하고, 소관부서 별로도 기술 분야별 정례 학회간담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간담회가 소수 연구자나 그룹이 참여하는 R&D 시스템을 탈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소수 연구자가 기획과 관리에 참여하는 연구재단 PM 체계를 지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장관은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는 객관성을 전제로 학회를 통한 전문성과 집단지성이 정부 R&D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학회연합회 소속 학회장들이 참석했으며, 과기정통부와 연구재단 발표 이후에는 비공개 간담회도 진행됐다.

이 장관은 이날 수도권 이공계 대학원생과 박사후연구원 대상 간담회도 가졌다.
간담회에서 김태희 연세대 박사과정생은 "오랜 시간을 투자해 박사과정을 하고 나면 사기업으로 가려는 경향이 크다"며 사기업과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직 사이 급여 차이가 크게 나고, 출연연 연구직 자리도 잘 나지 않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에 이 장관은 "출연연 자리는 출연연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임금피크제 이런 부분을 최적화 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세종과학펠로우십 등 청년연구자 지원사업이 분야가 한정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장관은 "과제 개수가 늘었는데, 분야를 제한하지 말고 펼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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