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인적쇄신·조직대수술 시너지로 '미래기술·사업효율' 잡는다

입력 2023-12-07 16:44  

SK 인적쇄신·조직대수술 시너지로 '미래기술·사업효율' 잡는다
SK하이닉스·SKT 'AI 전담 조직' 신설…성장동력 확보
중복 투자기능 SK㈜로 일원화…SK이노는 '매니지먼트' 강화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SK그룹 계열사들이 7일 정기 임원 인사와 함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일제히 단행했다.
각 사의 조직 개편 내용을 보면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한 '효율화'로 요약된다.

◇ SK하이닉스·SKT "AI 경쟁력 강화"…미래 첨단기술 선점
SK그룹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들은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맞춰 AI 조직을 강화했다. 미래 첨단기술인 AI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함으로써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AI용 반도체 수요 증가에 수혜를 보는 SK하이닉스는 미래 AI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한다는 목표로 'AI 인프라' 조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그 산하에는 부문별로 흩어져 있던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역량·기능을 결집한 'HBM 비즈니스'를 신설한다.
또 차세대 HBM 등 AI 시대 진화로 파생되는 새로운 시장을 발굴·개척할 'AI&넥스트' 조직도 만든다.
AI 반도체에 필수적인 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HBM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HBM에서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SK하이닉스는 HBM을 '실적 개선의 열쇠'로 활용하고, 제품 완성도, 양산 품질, 필드 품질 등을 높여 HBM 시장 내 선도적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SK하이닉스는 내년 상반기 5세대 제품인 HBM3E 양산에 돌입하고, 2026년 6세대 제품인 HBM4를 양산할 계획이다.
또 SK하이닉스는 낸드와 솔루션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N-S 커미티'를 만든다. 두 사업을 총괄 관리하면서 관련 제품 및 프로젝트의 수익성과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SK텔레콤(SKT)은 2028년까지 관련 투자 비중을 3배 늘리고, 이른바 '인공지능 피라미드' 전략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런 전략에 따라 SKT는 이번에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목표로 'AI서비스사업부', '글로벌/AI테크사업부', 'T-B 커스터머사업부', 'T-B 엔터프라이즈사업부' 등 4대 사업부 체계를 구축했다.
'AI서비스사업부'와 '글로벌/AI테크사업부'는 글로벌 PAA(개인형 AI 비서)와 텔코(통신사업자)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들기 위해 협력한다.
아울러 SKT는 글로벌 시장에서 AI 솔루션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이를 전담할 '톱 팀'(Top Team) 조직을 신설해 운용하기로 했다.
'글로벌 솔루션 오피스'도 신설해 AI 데이터센터, 도심항공교통(UAM), AI 반도체, 양자, 엑스칼리버 등 AI 관련 내부 역량을 결집,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T-B 커스터머사업부'와 'T-B 엔터프라이즈사업부'는 모든 사업 영역에서 AI를 적극 도입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적극 발굴한다.



◇ 투자 컨트롤타워 일원화…위기대응 속 성과창출 조직 구축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효율적인 투자를 위해 그간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로 분산됐던 투자 기능은 투자 전문 지주회사인 SK㈜로 모두 이관한다. 협의회 소속이던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오피스도 SK㈜로 옮긴다.
중복 투자 기능을 일원화·효율화해 투자 자산의 미래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SK㈜는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부문을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분석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지원하는 지주사 본연의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그동안 계열사 간 투자 기능이 중복된 부분이 많고, 최근 투자 실적이 좋지 않아 쇄신이 필요하다는 그룹 안팎의 목소리도 있었다.
SK그룹이 2021년 11조원가량을 투자해 인수한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현 솔리다임)의 경우 작년에만 3조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투자가 집중된 주력 산업의 성적표가 좋지 않은 게 현실이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으로 최태원 회장이 '서든 데스'(돌연사) 위기감까지 언급한 만큼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투자 효율화'에 좀 더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중간지주회사로서 정예화한 조직을 구성, 매니지먼트 기능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전략, 성과, 재무 등 주요 경영관리 기능을 통합한 전략·재무 부문을 만들어 전문성을 높인다.
석유·화학 산업의 통합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은 물론 자동차 배터리, 첨단 소재 등 친환경 사업 전환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사업 역량을 고도화하면서 위기 대응 역량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사업 자회사들은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등을 구축함으로써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이에 따라 SK에너지는 CIC(Company In Company·사내독립기업) 체제를 통합하고, 전략 본부를 신설해 목표 달성 실행력을 높인다.
SK지오센트릭과 SK엔무브는 사업화 단계에 돌입한 울산 ARC(어드밴스드 리사이클링 클러스터) 등의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전담 체계를 강화했다.
SK온은 제조,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확대에 방점을 두고 조직을 개편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역·고객별 마케팅 전략 고도화를 위해 마케팅 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SKC도 조직 구조를 간결화해 의사 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제고하는 데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K머티리얼즈는 고객 대응 조직을 강화하고 운영 시스템을 체계화해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한 대응력도 높여 나갈 예정이다.
SK실트론도 이번 조직개편에서 다운턴 환경 극복 및 향후 반도체 시장의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체계 구축에 중점을 뒀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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